아파트 네이밍도 전쟁..수요자 눈에띄게'각양각색'
입지를 강조한 단지명으로 차별화·고급화 이미지 각인
2014-03-20 15:59:33 2014-03-20 16:03:39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투시도.(사진제공=대우건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 분양을 대거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아파트 브랜드에 단지의 특성을 강조한 단지명을 덧붙이는 등 건설사간 아파트 네이밍 차별화 전략이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단지명만으로도 단지별 차별화·고급화 전략의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이미 정했던 이름을 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변경하거나 수개월간 고심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우건설(047040)이 오는 5월 경기 부천시 송내동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는 기존 대우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에 단지의 위치를 강조한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로 단지명이 결정됐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1호선 송내역 인근에 위치해 역세권을 강조하고 송내동의 '소나무 송(松)' 자를 따 파인(pine·소나무)라는 이름을 덧붙였다.
 
앞서 분양한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단지 주변에 연세대 국제캠퍼스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대학교가 개교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러한 교육환경을 부각시키기 위해 단지명에 '에듀'를 반영하기도 했다.
 
같은 달 현대건설(000720)과 SK건설, 포스코건설이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3구역에 분양하는 '텐즈힐' 아파트는 업계 최고의 건설사들이 모여 짓는 만큼 새로운 브랜드로 차별화를 뒀다.
 
'텐즈힐(TENSHILL)'은 '텐즈와 힐'의 합성어다. 텐즈란 ▲서울 교통의 중심(Traffic) ▲뛰어난 가치(Excellence) ▲도심 속 자연도시(Nature) ▲청계천에서 누리는 문화생활(Stream) 등 왕십리 뉴타운이 보유한 특장점 4개를 의미하는 단어의 맨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왕십리의 '십(十)'도 의미한다. 여기에 자연 친화적이면서 편안한 주거타운을 뜻하는 '힐(Hill·언덕)'을 넣어 고급 주거타운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현재 포스코건설이 잔여가구를 분양하고 있는 인천 청라지구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도 입지를 고려한 단지명이 특징이다. 6월 개장을 앞둔 청라중앙호수공원이 바로 앞에 있어 대부분의 세대가 호수 조망권이 가능해 '레이크파크'라는 이름을 단지명에 덧붙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이름은 수요자에게 아파트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때문에 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아파트 네이밍 전략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행정구역별로 아파트 값이 큰 차이를 보이는 특성상 입지를 강조한 단지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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