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정부와 여당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방호방재법의 국회 통과 여부가 하루 연기됐다. 여야는 또 기초연금법 재논의를 위해 2월 국회에서 가동했던 '여야정 협의체' 다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20일 오후 강창희 국회의장 주재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민주당의 전병헌 원내대표,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긴급 회동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원자력법 처리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번 셈이지만 방송법 처리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통과 여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 후 최경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 하루는 긴 시간이다"며 "기초연금법은 다시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논의하기로 했고 원자력방호방재법은 내일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어 "(원자력법은) 내용의 이견이 전혀 없고 해주고말고의 문제"라며 "북핵 문제로 핵 테러 물질 이런 부분은 우리가 강하게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 내용적으로 전혀 이견이 없는 사안에 대해 법 처리를 안 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설명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 안철수 의원에 대해 "안 의원이 묵묵부답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본인이 안보에 대해 보수라고 누누이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며 "핵 테러를 방지하자는 법이 자신이 몸담으려는 당의 몽니, 정쟁으로 막혀 있다면 새정치를 추구하는 바른 지도자로써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라고 질타했다.
◇20일 긴급 회동한 강창희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News1
반면 전병헌 원내대표는 "기초연금법은 여야정 협의체를 다시 가동해 논의를 계속해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정치권이 지혜를 모아가야한다"고 말하면서도 "원자력법은 원천적으로 금년 말까지 해도 국제 사회에서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력법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새누리당이 편파방송 환경을 고집하고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안되는 것"이라며 "야당이 협조를 안 해 안되는 것이 아니다. 야당은 얼마든지 협조할 생각이 있다. 왜곡된 편파방송 구조에 맛이 들린 나머지 국가 위신이 손상되더라도 편파방송을 고집하고 집착하겠다는 태도가 아니고 무엇이냐"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런 태도로 국회 처리가 안되 실제 박 대통령이 약간의 체면 손상을 당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선택하고 자초한 일"이라며 "야당에 떠밀거나 뒤집어 씌울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창희 의장은 "각 당의 입장이 있겠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다시 한번 숙의해 내일 본회의를 꼭 열 수 있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부탁했다.
한편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의원 전원에게 21일 본회의 대기령을 내렸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해외 출장을 떠난 의원들도 복귀령이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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