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화력발전소 불량부품 납품 적발
2014-03-25 15:40:25 2014-03-25 16:28:45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부품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화력발전소에 불량부품을 납품한 업체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지난해에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불량부품 사건이 터지더니 올해 또 전력시설 관련 비리가 일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이 25일 발표한 '공공 안전 신뢰 저해행위 등 비리점검' 결과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과 남동발전 등은 가스터빈 흡입공기 정화용 필터와 석탄분쇄용 하이크롬볼 등 13개 부품에서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부품을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7개 업체에 걸쳐 물품계약 8건 총 4억7600만원 상당의 납품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들은 시험값 일부를 변조하거나 직인을 도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불량부품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동발전도 2011년부터 이듬해까지 5개 업체와 납품계약 5건 총 1억6000만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했지만 업체가 시험값을 변조하거나 시험서류를 위조한 불량부품을 납품했다. 일부 업체는 시험을 아예 하지도 않았으면서 시험을 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특히 중부발전에서 납품받은 가스터빈 흡입공기 정화용 필터와 동력전달용 펌프 축, 전극판 고정용 셀박스 7개 부품, 남동발전에서 납품받은 석탄분쇄용 하이크롬볼, 오일 쿨러 등은 부품에 결함이 생기면 발전소 정상운전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감사원은 중부발전과 남동발전에 시험성적서를 위.변조 12개 업체에 대해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도록 하고 사문서 위·변조죄 등을 적용해 고발하도록 통보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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