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상현실 스타트업 20억불에 인수
2014-03-26 10:33:26 2014-03-26 10:37:4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헤드셋 기기를 제조하는 스타트업 기업 오큘러스VR을 20억달러에 인수한다.
 
경쟁사인 구글이 로봇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구글글래스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까지 웨어러블 기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차세대 플랫폼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모바일은 현재의 플랫폼으로 우리는 미래의 플랫폼을 준비해야 한다"며 "오큘러스는 우리가 일하고 놀고 소통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소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큘러스의 가상현실 헤드셋(사진=오큘러스 홈페이지)
 
페이스북은 오큘러스의 가상현실 기술을 우선 게임부분에 적용한 이후 스포츠 중계와 학습, 의료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오큘러스는 지난 2012년 9월 설립된 회사로 가상현실 헤드셋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 완제품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게임 개발자들에게 7만5000대의 시제품을 판매했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에 4억달러의 현금과 시가 16억달러 수준의 페이스북 주식 2310만주를 지급할 계획이다. 오큘러스가 기준 이상의 성과를 충족할 경우 3억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방침이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인수는 이르면 오는 2분기중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오큘러스 역시 앞서 인수한 인스타그램이나 와츠앱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페이스북의 이번 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마이클 패처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상현실 기술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양질의 게임을 개발하지 못하는 한 500만~1000만대의 헤드셋을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인수되면서 오큘러스는 자체 게임을 개발할 만한 두둑한 자금을 챙기게 됐지만 페이스북 역시 게임 개발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개임개발자들은 페이스북의 이번 오큘러스 인수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개발자 마커스 페르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게임 개발 논의를 막 취소했다"며 "페이스북 때문에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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