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각, '희망수량경쟁입찰'방식 유력(종합)
2014-03-26 18:13:11 2014-03-26 18:17:23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우리은행 매각 방안으로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6일 은행연합회에서 '바람직한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사진=뉴스토마토)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연구실장은 26일 '바람직한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투자수요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는 유효경쟁 성립을 위해 희망수량경쟁입찰이 일반경쟁입찰에 비해 바람직하다"며 희망수량경쟁 입찰방식을 제안했다.
 
희망수량경쟁 입찰방식은 참가자로부터 희망가격과 수량을 접수한 후 최고가격 순으로 매각수량에 도달할 때까지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참여자간 경쟁입찰로 이뤄지며, 높은 가격을 제시한 참가자부터 희망한 가격으로 희망 물량을 매각하게 된다.
 
김우진 실장은 "민영화 원칙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전략적 투자자, 재무적 투자자 등 이해관계가 다른 여러 투자자들을 동시에 수용해 한번에 입찰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 참여한 금융전문가들은 방안으로 제시된 희망수량경쟁 입찰방식을 지지했다.
 
김동원 고려대학교 초빙교수는 "미래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지금 매각하는 것이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공급자 중심의 매각방식에서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학교 교수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쫓다보니 10년 넘게 민영화를 못했다"며 "일반경쟁입찰이 아닌 희망수량경쟁 입찰에 대한 합의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망수량경쟁 입찰방식을 도입할 경우 최소 입찰수량의 기준을 정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상조 교수는 "최소 수량은 0.5%, 최대 수량은 10%로 기준을 정하는 것이 좋다"며 "입찰이 많지 않을 것을 고려해 주주들에게 인센티브로 콜옵션을 부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영호 연세대학교 교수 역시 희망수량경쟁 입찰방식에 동의하면서 "다만 입찰경쟁이 이뤄지면 어느 정도 매각될지도 몰라 소유지배구조의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공적자금위원회는 이날 토론회에 제시된 의견을 수렴해 상반기 내 매각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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