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신병치료를 위해 2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구속 수감 후 만성 폐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당뇨,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지난해 초 구속집행정지 후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News1
[김포=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7일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2012년 8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 이후 1년2개월여 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3시56분쯤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했다. 전날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으로 돌아간 지 하루 만에 출국길에 나섰다. 마스크로 얼굴을 반쯤 가린 김 회장은 수행비서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출국장에 들어섰다.
김 회장은 경영 복귀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했다. 이라크 재건사업 추가 수주 시기를 묻는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아울러 집행유예 기간 중 해외출국을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출국장으로 향했다.
김 회장은 해외 치료를 권유한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미국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법원으로부터 선고받은 사회봉사명령도 연기를 신청한 상태다.
김 회장은 구속 수감후 만성 폐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 당뇨, 우울증 등을 앓아오다 지난해 초 구속집행 정지 뒤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 2월11일 대법원까지 가는 사투 끝에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한숨을 돌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건강 상태가 나빠 의료진에 권유에 따라 미국으로 떠난 것"이라면서 "요양이 아닌 치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회장이 장시간의 비행시간을 견딜 만큼 기초체력은 회복됐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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