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2주간 커피를 무상 제공한다.
31일(현지시간) CNN 머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맥도날드에서 아침 메뉴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은 350ml 커피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원하는 고객에 한해 리필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무료 커피 행사를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맥도날드가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패스트푸드 시장을 지켜내기 위함이다.
앞서 타코벨은 와플 타코, A.M. 크런치랩 등 아침 메뉴를 새롭게 선보였다. 타코벨은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더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아침 메뉴를 개발했다"며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타코벨의 50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메뉴 개혁"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타코벨은 업계 선두인 맥도날드를 자극했다. 25명의 일반인이 등장해 "타코벨의 새 아침 메뉴를 사랑합니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TV광고를 내보낸 것. 문제는 일반인들의 이름이 맥도날드의 마스코트인 '로널드 맥도날드'라는데 있다.
매출 감소로 고심하던 맥도날드로서는 피할 수 없는 경쟁에 직면한 것이다.
지난해 맥도날드는 저가의 '달러 메뉴'를 확대하고 아침 메뉴로 '에그 화이트 맥머핀 샌드위치'를 신규 출시했음에도 4분기 1.4%의 매출 감소를 맛봤다.
맥도날드는 "무료 커피 행사는 맥카페 커피의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며 "연중 내내 고객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오는 4월 중순부터는 트위터 팔로워를 대상으로 한 맥카페 커피와 경품 제공 행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또한 맥도날드는 아침 메뉴 제공시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스트라튼 미국 맥도날드 점포운영 책임자는 "주말 아침메뉴 제공 시간을 10시30분으로 제한하는 것은 그다지 큰 효과를 보고있지 못하다"며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 더 효율적으로 메뉴를 제공하고 있을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쟁자를 '디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지난 29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무릎을 굽혀 치와와 한 마리를 쓰다듬는 로널드 맥도날드의 사진을 게재했다.
타코벨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치와와를 등장시켜 맞대응을 한 것. 맥도날드는 "모방은 가장 솔직한 아첨"이라는 문구까지 곁들여 타코벨을 비꼬았다.
◇타코벨의 도발에 맞대응한 맥도날드(사진=맥도날드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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