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지난 한해동안 국내 상장사들의 외형은 소폭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자전환한 기업이 늘어나며 경기불황의 여파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전기전자 중심으로 선전한 반면 철강금속, 기계, 운수창고 등의 업종은 순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지속했다.
◇매출액 소폭 증가..수익성은 악화
지난 한해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 기업들의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702사 중 분석제외 법인 89사를 제외한 613사의 2013사업년도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109조17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9% 상승한 60조4033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14.78% 감소한 37조9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순이익도 감소했다. 분석제외 법인 82사를 제외한 494사를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1.84% 늘어난 1812조8829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이익은 4.37% 줄어든 61조740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급감했다.
개별·별도보고서를 제출한 919개 업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조6756억원으로 전년대비 7.22%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3조1421억원으로 17.5% 줄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모두 악화됐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14%로 전년(5.81%)에 비해 0.67%포인트 감소했다. 순이익률도 2.85%로 2012년(3.61%) 대비 0.76%포인트 줄었다.
코넥스 상장사들의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 12월 결산법인 44사 중 42사의 개별기준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284억원으로 4.4% 감소했다.
◇코스피 '의료정밀·전기전자'..코스닥 '금융업' 강세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의료정밀, 전기전자, 전기가스, 의약품 업종이 각각 6% 이상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철강금속, 기계, 운수창고 업종의 매출은 감소했다.
전기가스와 의료정밀을 비롯해 6개 업종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적자가 지속된 건설업, 비금속광물, 운수창고업을 비롯한 11개 업종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거나 당기순손실이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금융업종이 선전했다. 금융업종 3사의 영업이익은 648억3200만원으로 전년(332억8900만원)보다 94.75%(315억4300만원) 증가했다.
반면 IT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 IT종합업종 270사의 영업이익은 2조4607억원으로 전년보다 6.21% 감소했다. 이중 IT 하드웨어업종 185사는 영업이익이 11.40% 급감했다.
지난해 코스피 기업 494사 중 142개사(29%)는 적자를 기록했고 코스닥 상장사 919개사 중 273개사(29.7%)가 적자를 기록했다.
◇상위종목 쏠림현상 심화..삼성전자 부동의 '1위'
상위 종목의 쏠림현상은 여전했다. 지난해
삼성전자(005930)의 순이익이 전체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법인의 순이익 절반을 차지했다.
상위 20개사의 매출액을 모두 합치면 1081조9615억원으로 전체의 59.68% 수준이다. 상위 20개사의 영업이익은 77조8494억원으로 전체의 77.0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6조7850억원으로 전년보다 26.63% 증가했다. 매출액은 228조6926억원, 순이익은 30조4747억원으로 각각 13.72%, 27.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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