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LCD TV 패널값이 10개월 만에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이 노동절 연휴와 월드컵 등을 앞두고 TV 패널 구매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들어 40∼42인치 LCD 패널 가격이 132달러로 전월(3월) 대비 1달러 상승했다. 같은 기간 32인치와 39인치 오픈셀 패널 가격도 77달러와 116달러로 각각 1달러씩 반등했다. 특히 32인치, 40인치, 42인치 등 보급형 사이즈를 중심으로 '바닥권 탈출'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재고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패널 구매량을 줄여왔던 TV 업체들이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것"이라며 "패널 제조사들은 울트라HD(UHD) TV용 패널을 비롯한 대형 사이즈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자원을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2~50인치 LCD 패널가격 추이.(사진=디스플레이서치)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 등 국내 대형 패널 제조사들도 2분기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최근 39인치, 48인치 부문에서는 일시적으로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TV 시장 수요가 회복됐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UHD TV나 60인치 이상 대면적 TV 수요가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V 출하량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대형화 추세가 뚜렷한 만큼 패널 출하량은 13%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건은 이 같은 UHD TV 수요가 'LCD 치킨게임'을 해소할 수 있을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2단계),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 패널 업체들이 8세대 LCD 패널 공장을 잇달아 가동하면서 공급 과잉이 재발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해왔다.
아울러 BOE가 10세대 최첨단 LCD패널 생산라인을 오는 2015년부터 본격 가동할 전망이어서, 중장기적으로 LCD 수익성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UHD TV가 LCD 치킨게임 자체를 무마한다기보다 시기를 늦추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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