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전원형 시니어타운은 실패한 모델입니다. 도심형이라야지요."
박동현 더 클래식 500 대표(
사진)는 "향후 시니어타운 시장은 전원형이 아닌 도심형을 위주로 형성될 것"이라며 전국 주요 7개 도시에 더 클래식 500 체인망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1982년부터 30여년간 호텔신라, 조선호텔 등 호텔업계에서 일해 온 베테랑 호텔리어다.
그는 시니어타운이 호텔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심형 원하는 '액티브시니어' 공략
건국대학교가 운영하는 더 클래식 500은 지난 2009년 6월 개원한 도심형 프리미엄 시니어타운. 지난해 개원 4년 만에 총 380세대를 100% 모두 입주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수십명의 대기자가 '방'이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개원 5년차에 접어들어 재계약 시점이 왔는데, 현재까지 100% 재계약이 성사됐다. 입주율 100%, 재계약율 100% 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한 비결이 뭘까.
"전원생활보다 커뮤니티가 활발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형 시니어 타운을 선호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더 클래식 500은 지하철 건대입구역과 바로 연결된다. 2, 7호선을 끼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반경 300미터 내에 백화점, 영화관, 대공원, 대학병원 등이 위치해 있는 등 유력상권이 갖춰져 있다. 특히 건국대학교 학교법인에서 운영하는 법인이라 믿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입소 비용이 8억~10억원에 이르고, 월 관리비가 100만원을 넘는 등 이른바 상위 1%를 위한 시설이라는 점 때문에 고급 시니어타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또 최근에는 월 112만원 수준의 관리비를 200만원대로 2배 가까이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입주민들과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부정적인 시각은 당연하다. 하지만 더 클래식 500은 비용에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요층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또 "초기 관리비는 개원 초반 경제위기 등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시설 대비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된 것"이라며 "적정한 수준에서 타협이 이뤄졌고, 관리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입주민들이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보증금 대폭 낮춰 중산층 끌어들일 것"
◇더 클래식 500 전경(사진=더 클래식 500)
박 대표는 전국 7개 도시에 달하는 체인망을 기본으로 입주 보증금을 3억~5억원대로 대폭 낮춘 시니어타운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산층을 끌어들겠다는 목표다.
그는 "경제력을 갖춘 5060 세대는 시장에서 큰 손으로 대우받고 있으며, 10~20년 후에는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고급 유료노인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 욕구도 증가할 것"며 "더 클래식 500과 같은 유사 시니어 시설이 더욱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병원과 연계된 형태로 시니어타운 급속도로 발전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가 시작된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 세이로카나 선시티 등 다양한 도심형 시니어타운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더 클래식 500에 입주한 입주민들을 표본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시니어연구소'도 만들 계획이다.
더 클래식 500에는 380세대, 619명의 입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전직 고위공무원, 대기업 임원 출신, 중소기업 사장 등 이른바 왕년에 한 가닥 하던 명사들이다.
"시니어 사업은 이제 시작입니다. 단순히 회원유치가 아닌 '시니어 문화 정착'이라는 목표로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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