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끝내기' NC, 넥센 4-3으로 꺾고 승리
2014-04-06 17:34:56 2014-04-06 17:39:22
◇이종욱. (사진제공=NC다이노스)
 
[마산야구장(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번 3연전 중 2연전 동안 1승1패씩 서로 주고받은 팀이 펼치는 에이스 간의 맞대결은 역시 치열했다. 양팀의 에이스인만큼 경기는 투수전 형태로 전개됐고, 역전과 재역전도 어렵게 나왔다. 삼자범퇴가 많았지만 주자를 내보내면 병살타로 위기를 넘기거나 도루시도를 잡아내 이닝을 마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분위기는 매우 팽팽했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의 경기일 수록 해결사는 등장한다.
 
이번 경기의 전개도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이번 경기 해결사는 올해 NC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이종욱이다. 9회말 우중간을 가른 시원스런 2루타로 주자 2명을 홈에 불러온 것이다. 마산구장을 환호성에 물들게 한 시원한 장타였다.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는 6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상대 경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3-4' 진땀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서 NC는 승률 6할6푼6리로 이날 패한 롯데를 꺾고 3위에서 2위까지 팀의 순위를 올렸고, 넥센은 이날 패한 KIA와 함께 기존 순위인 공동 4위를 계속 유지했다.
 
선취점은 공격을 먼저 진행한 팀인 넥센이 가져갔다. 1회 2사 상황에서 이택근이 좌익수 뒷편으로 넘어가는 비거리 110m 규모의 홈런을 날린 것이다.
 
하지만 전날 패한 홈팀인 NC가 바로 반격에 나섰다. 앞서 모창민이 중전 안타로 1루에 출루한 2사 1루 상황에 전날 NC의 마산야구장 최초 만루홈런을 날린 주장 이호준이 좌익수 뒤쪽으로 비거리 105m 규모의 투런포를 얻어낸 것이다. 
 
◇역전, 그리고 재역전, 넥센 승리를 앞둔 상황에서 이종욱이 가로막다
 
NC가 앞선 '1-2'로 1회를 마무리한 상황에 넥센의 나이트와 NC의 이재학은 별다른 위기를 엮어내지 않고, 7회까지 무리없는 경기를 진행했다. 이재학은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하는 위력을 발휘했고, 넥센은 주자가 다수 출루한 5회와 6회를 연이어 병살 처리해 위기를 어렵잖게 잘 제거했다.
 
NC가 꽤 쉽게 이길 것 같은 '1-2' 상황은 8회 깨졌다. 수월할 것 같았던 이재학의 승리도 박병호의 '한방'으로 시원스레 날아갔다. 
 
8회 2사 이후 타석에 오른 박병호는 1점의 적은 실점으로 버틴 이재학이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을 우익수 뒤로 연결하는 비거리 115m 규모의 솔로포로 이은 것이다. 이날 양팀 점수를 동점으로 만드는 솔로포였다.
 
8회말 넥센은 나이트이던 투수를 조상우로 교체했다. 홈팀 NC의 재역전을 막기 위한 승부수였다.
 
이같은 넥센의 승부수는 적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9회 1사 2, 3루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가 터진 것이다. 넥센이 재역전을 기록한 순간이다. 3루에 앉은 넥센 팬들은 환호했다. 그렇게 경기는 끝날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지만 NC에는 이종욱이 있었다. 빼어난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해결책을 제시해오던 그의 활약은 오늘 경기에서 더욱 빛났다.
 
NC는 이호준과 조영훈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 2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한 점이면 동점, 두 점이면 역전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때 타석에 오른 이종욱은 결국 '큰일'을 냈다. 넥센 세 번째 투수인 손승락의 2구째를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의 끝내기 2루타로 연결한 것이다. 경기는 그렇게 NC의 승리로 끝났다.
 
◇다잡았던 경기를 놓칠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이긴 NC
 
홈팀 NC의 입장에선 이길 뻔한 경기를 놓칠 뻔했다. 그렇지만 이종욱의 활약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오히려 팬들에게는 감동적 승리의 순간을 엮었다.
 
승리른 9회에 등판해 이날 1이닝을 맡은 김진성이 가져갔다. 김진성은 9회 17구를 던지며 2피안타 1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비록 박병호의 홈런 때문에 승리를 뺏기긴 했지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의 활약도 빛났다. 이재학은 이날 8회까지 총 104구를 던져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NC의 타선에서는 경기 막판에 맹활약을 펼친 이종욱(4타수 1안타 2타점)과 1회 역전 투런포를 쳐낸 이호준(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2타점 1득점)의 활약이 빛났다.
 
넥센의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나이트는 7회까지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의 활약을 펼쳤다. 잘 던졌지만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이어 조상우(1이닝 1피안타 1볼넷), 손승락(0,1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이 던졌다.
 
타선에서는 홈런을 날린 이택근(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과 박병호(4타수 2안타 2삼진 1타점 1득점) 외에 전날에 이어 이날도 타점을 써낸 유한준(4타수 1안타 1타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활약에 빛이 바랬다.
 
승장인 김경문 NC 감독은 "역전을 당하고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있는 플레이로 홈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준 것 같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된 이종욱은 "그동안 안타가 나오지 않아 부담감은 있었다. 오늘 경기 해결하고 싶었는데 해결해 기쁘다"며 "마음 고생을 조금 덜었다. 팀이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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