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중국 본토 증시가 청명절 연휴로 휴장했던 가운데 일본 증시는 약 3주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급락했던 점이 기술주의 전반적인 부진을 불러왔다.
하마사키 마사루 스미토모미츠이 자산운용 선임투자전략가는 "일부 기술주를 중심으로 버블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를 의식한 차익 실현 매물이 다수 출회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의 조정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日증시, BOJ 관망세 속 하락..엔화 강세 지속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54.92엔(1.69%) 떨어진 1만4808.8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부터 양일 간 진행되는 일본은행(BOJ)의 정례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앞두고 엔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인 점이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오후 4시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0.57% 하락한 103.11엔을 기록 중이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BOJ가 이번달 회의에서는 연간 본원 통화 목표치를 60조~70조엔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고수하겠지만 조만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2조엔까지 확대하는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기대했다. 또 오는 7월을 전후로 국채 매입을 최소 10조엔 가량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야마다 이치로 후코쿠 뮤추얼생명보험 펀드매니저는 "일본 증시는 앞선 미국 증시의 흐름을 따라갔다"며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가속화된 점도 지수 하락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분위기가 매우 어두웠다.
3대 통신기업인 소프트뱅크가 4.6% 급락했다. 지난 2월3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츠카 코프 2.6% 하락했다.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이 밖에 도시바(-1.80%), 어드반테스트(-1.28%), 파나소닉(-4.67%) 등도 크게 내렸다.
반면 제약기업인 다이이치 산교는 3.30% 뛰었다. 인도의 제약기업인 선제약이 경쟁사인 란박시 래버러토리를 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서다. 란박시는 복제약 전문업체로 다이이치 산교가 전체의 63.5% 지분을 갖고 있다.
◇대만·홍콩, 일제히 내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10포인트(0.14%) 밀린 8876.44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TSMC(-0.84%), 난야테크놀로지(2.82%), 윈본드 일렉트로닉스(1.77%) 등 반도체주가 혼조를, AU옵트로닉스(0.42%), 청화픽쳐튜브(2.07%) 등 LCD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2시57분(현지시간) 현재 전 거래일대비 154.77포인트(0.69%) 떨어진 2만2355.31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가 4.48% 내리며 기술주의 부진을 이끌고 있으며 에스프리홀딩스(-1.62%), 이풍(-2.36%) 등 소매주도 약세다.
반면 차이나유니콤(1.74%), 차이나모바일(0.84%) 등 통신주와 시누크(1.49%), 시노펙상해석유화학(1.57%) 등 정유주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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