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안전 부실' 제2롯데월드..조기개장 '불투명'
1년새 사상자만 8명..전문가 "무리한 공사강행이 원인"
2014-04-08 15:57:01 2014-04-08 16:01:21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인부 1명이 작업 도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초 화재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또 다시 대형사고가 터진 것이다.
 
특히 제2롯데월드 임시 사용승인과 관련해 서울시가 안전과 교통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잇달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조기개장 여부 역시 불투명해졌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News1
 
◇제2롯데월드 '총제적 부실'..1년새 사상자만 8명
 
8일 경찰과 롯데건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 동 12층 옥상에서 배관작업 중이던 황모(38)씨가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배관 설비 작업 중 이음매 부분이 압력으로 인해 폭발하면서 황씨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장 안쪽에서 황씨 혼자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제2롯데월드는 1년새 사상자만 8명이 발생하는 등 총제적 부실을 드러냈다.
 
지난해 6월에는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에서 거푸집 장비가 낙하해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해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중 쇠파이프가 현장 아래 50m 가량 추락해 지나가던 행인이 부상을 당했다. 올해 2월에는 44층에서는 용접기 보관함 발화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의 잇따른 사고 발생에 대해 롯데건설의 무리한 공사 강행이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학 교수는 "개장일에 맞추려고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무리하게 강행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졌다"며 "롯데는 조기개장 계획을 철회하고,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에 대한 안전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도 '불투명'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의 연 이은 사고로 올해 5월 저층부 3개동을 조기개장 하려던 롯데측의 계획도 사실상 물 건너 가게 됐다.
 
롯데는 지난달 저층부에서 일할 직원 채용 박람회를 개최한 뒤 고층부를 제외한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3개동에 대한 공사가 완료되는 데로 서울시에 임시사용신청을 낼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폭발사고로 안전성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증폭되고 있어 임시사용 승인권을 쥔 서울시가 저층부 조기개장에 대한 '불가' 판단을 내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단 아직까지 롯데건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난 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말을 하기 힘들다"며 "현장에서 원인파악이 마무리되면 설명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물산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제2롯데월드는 총 3조5000억원 규모로 현재까지 전체 약 6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중 123층, 555m 규모로 지어지는 롯데월드타워는 2016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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