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 부담에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화권 증시에는 훈풍이 불었다. 특히, 청명절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중국 증시는 정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1%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日증시, 엔화 강세에 1%대 하락..사흘째 '미끌'
◇닛케이225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201.97엔(1.36%) 밀린 1만4606.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거래일째 약세 흐름을 지속한 것이다.
엔화가 사흘간 강세를 이어간 탓에 수출주에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2시5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22% 내린(엔화가치 상승) 102.95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엔으로 확대하는 현행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전문가들의 예상과도 부합하는 것으로, 이날 시장 분위기를 살리는 데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몬지 소이치로 다이와SB인베스트먼트 수석 스트래지스트는 "BOJ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헤지펀드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수출주들은 대부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도요타(-2.35%), 미쓰비시자동차(-1.71%), 혼다(-3.25%) 등 자동차주와 파나소닉(-2.84%), 소니(-1.36%), 닌텐도(-1.99%) 등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밖에 일본 모바일 게임사 그리도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2% 넘게 밀렸다.
◇中증시, 부양 기대감에 1.9% 껑충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9.45포인트(1.92%) 급등한 2098.28에 거래를 마감해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안정을 위해 새로운 경기 부양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다음주 발표되는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7.5%를 하회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만큼 경기 부양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웨이준 저상증권 스트래지스트는 "3월 경제지표들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에 정부가 새로운 경기 활성화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수급 부담에 대한 우려도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7개의 중국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심사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강회자동차(3.09%), 상해자동차(3.85%) 등 자동차주와 교통은행(2.39%), 공상은행(1.75%), 중국은행(1.54%) 등 은행주들이 강세 흐름을 주도했다.
다만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사상 첫 디폴트를 낸 차오리솔라에너지는 거래 재개 첫 날인 이날 5%나 폭락했다.
◇대만·홍콩 동반 강세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1.81포인트(0.13%) 상승한 8888.25에 장을 마쳤다.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로 알려진 혼하이정밀은 0.12%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는 2.6% 급락했고, 반도체 업체 난야테크놀로지도 1.37% 하락했다.
오후 3시33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213.82포인트(0.96%) 오른 2만2590.97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교통은행(2.17%), 중국은행(2.05%), 공상은행(2.72%) 등 중국 본토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에너지 관련주인 중국해양석유화학(2.75%), 시노펙상해석유화학(1.03%) 등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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