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거둬들이는
락앤락(115390)의 중국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성장 둔화 추세가 가파라지면서 올해 역시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9일 락앤락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의 53%가 중국에서 발생하며 이미 국내 매출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사업은 지난 2012년까지 매년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면서 국내 사업의 정체상태를 상쇄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 침체여파로 매출의 핵심 축이 흔들리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
특히 올해는 중국 진출 13년차로 공장 노후화 설비 교체작업까지 진행할 예정이어서 가동률 하락에 따른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락앤락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가 전해지면서 이전에 비해 중국사업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락앤락은 중국에서 고가 프리미엄 라인으로 포지셔닝 돼 있기 때문에 경기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는 자체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 특판비중이 상당히 높아 금융권 VIP고객 선물용으로 나가는 매출이 컸다"며 "하지만 시진핑 정부가 부패척결에 나서면서 내물 단속이 강화된데 따른 영향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중국 전체 사업에서 특판 매출이 1/4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특판 매출 감소는 곧 실적부진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만 하는 처지다.
한편 지난해 초 락앤락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야심차게 시작한 유아용품브랜드 '헬로베베' 역시 아직까지 기반을 크게 닦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락앤락은 지난해 헬로베베의 당초 목표 매출액을 100억원 가량 잡았지만 이에 못 미치는 85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마케팅 비용으로 흘러 들어가는 비용이 커 이 역시 중국사업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역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큰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거란 분석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중국 유아용품 시장은 세계 각 국 브랜드의 각축장"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만큼 초기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어느 정도의 비용 부담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제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인터넷 등 유통망을 추가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기존 사업 외에 또 다른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락앤락의 중국사업 성장세가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사진제공=락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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