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CEO 보수 급락 격세지감
2009-03-06 06:31:00 2009-03-06 06:31:00
생존 위기에 몰려 있는 미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의 작년 보수가 책정될 당시에는 그 가치가 200억원이 넘어 회사 상황에 비해 많은 편이었지만 주가 급락 등으로 인해 실제 받은 금액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P 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회계감사보고서를 제출한 GM의 왜고너 CEO의 작년 보수는 지난해 3월 책정될 당시로 따지면 봉급과 주식.옵션 등을 포함해 1천490만달러(약 220억원)에 달했다.

GM이 지난해 309억달러에 달하는 회사 역사상 2번째로 많은 손실을 내고 자금난으로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왜고너 CEO의 보수는 상당히 많은 금액으로 보인다.

그러나 왜고너의 보수 중 봉급은 210만달러이고 나머지 대부분인 1천190만달러(당시 가치)가 주식과 스톡옵셥 등으로 구성돼 있어 주가가 2달러 밑으로 떨어진 지금은 그 가치가 68만1천달러 정도로 급감하게 됐다.

특히 주식을 매수할 권리인 스톡옵션은 행사가격이 주당 23.13달러여서 현재 주가를 생각하면 가치가 없게 됐고 그가 다른 인센티브 형식으로 받은 주식들도 거의 가치를 잃었다.

왜고너의 보수에는 16만달러 상당의 자가용비행기 이용과 27만달러의 개인 경호 관련 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왜고너 CEO는 정부로부터 134억달러를 지원받은데 이어 추가로 166억달러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정부에 생존을 위한 도움을 구하면서 올해는 봉급을 1달러만 받기로 한 상태다.

한편 GM의 회계감사를 맡은 딜로이트 앤드 투시가 이날 감사보고서에서 GM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지 않을 경우 파산보호 신청을 해야만 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해 GM의 주가는 파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날도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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