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우리나라 펀드시장의 자금유출입 변동성이 미국 보다 최대 10배 가량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006년부터 한국과 미국의 공모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미국보다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 변동폭이 약 6~10배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순자금유입의 표준편차는 미국 보다 10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자금유입과 자금유출의 표준편차는 각각 미국보다 약 10배, 약 6배 컸다.
표준편차는 평균하고 얼마나 떨어져있는지를 나타내며, 표준편차가 클수록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매율도 월평균 3.9%로 미국의 2.0% 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 미국보다 자금유출입 변동폭이 크고 주가가 오를 때 펀드환매가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과 주식수익률 사이의 상관관계도 한국이 미국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주식수익률이 오르면 미국보다 펀드에서 자금이 더 많이 빠지는 반면, 미국은 주식수익률과 관계없이 시장위험에 따라서만 펀드자금의 유입과 유출이 일어났다.
금융투자협회는 "이처럼 미국의 자금유출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자금이 주로 퇴직연금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2012년말 기준 퇴직연금의 27%가 펀드에 투자됐다. 펀드 순자산의 41%에 해당한다.
반면 한국은 2013년말 기준 퇴직연금의 5.4%만 펀드에 투자되고 있다. 공모 펀드 순자산의 2.5%에 불과하다.
금융투자협회는 "한국도 퇴직연금과 적립식투자펀드를 비롯해 최근에 도입된 소득공제 장기펀드 등을 통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유출입이 필요하다"며 "이는 펀드운용의 안정성을 높여 수익률 제고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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