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라이벌..경동나비엔-귀뚜라미 '엎치락뒤치락'
2014-04-11 16:39:22 2014-04-11 16:43:24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지난해 보일러 시장에서 경동나비엔(009450)이 매출액 기준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기업의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귀뚜라미가 경동나비엔을 앞섰다. 라이벌답게 엎치락뒤치락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일러 업계 3사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경동나비엔이 3716억원, 귀뚜라미가 3237억원, 린나이코리아가 281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귀뚜라미 166억원, 경동나비엔 147억원, 린나이 60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귀뚜라미 377억원, 경동나비엔 92억원, 린나이 33억원으로 집계됐다.
 
<경동나비엔 지난해 매출,자료출처=금융감독원>
 
<귀뚜라미 지난해 매출,자료출처=금융감독원>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자사 보일러 출하량이 총 59만6104대로, 통계청 기준 지난해 국내 보일러 업계 전체 출하량 144만6590대의 41.2%를 차지했다. 내수량 기준으로도 경동나비엔의 출하량은 43만7398대로 국내 보일러 내수 출하량의 35.9%를 차지한다. 수출량 기준(15만8706대)으로는 시장점유율이 69.3%에 달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에 국내와 동일한 부품을 쓰고 있어 제조단가가 높아 영업이익이 낮은 편"이라며 "귀뚜라미는 매출액이 571억원이 잡혀 있어 거기서 짭잘한 임대수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전은 여전했다.
 
보일러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간 싸움이 진정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공정위는 경동나비엔의 손을 들어줬다.
 
귀뚜라미는 지난 2012년 경동나비엔의 '국가대표 보일러' 표현이 부당하다며 공정위 서울사무소에 제소했다. 이에 공정위는 양사 매출, 생산량, 판매량 등에 대한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작업을 거쳐 지난해 1월 광고 문구가 객관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이에 귀뚜라미는 누적판매 실적을 기반으로 정확하게 1등을 가려내야 한다며 재신고했다. 귀뚜라미는 경동나비엔의 '국가대표 보일러'라는 광고 문구에 대해 공정위에 4건, 방심위에 2건 등 총 6건을 신고해, 4건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국내1등'의 문구에 대해서도 공정위에 제소를 했다.
 
앞선 관계자는 "80년대는 귀뚜라미와 경동이 시장을 양분했지만 90년대 후반 들어 린나이에 1등 자리를 빼앗겼고, 2003년부터는 경동, 린나이, 귀뚜라미 등 3사 점유율이 잠깐 비슷했다가, 2005년부터는 분명하게 경동이 업계 1등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최근 골프장 사업권을 놓고 또 한번 치열한 사투를 별였다. 한국공항공사의 김포공항 인근 퍼블릭골프장 사업권을 놓고 경동·대보건설 컨소시엄, 귀뚜라미·롯데건설 컨소시엄, 금호개발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를 제출,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해당 사업권은 귀뚜라미 품으로 안기게 됐다. 귀뚜라미랜드로는 계열사들과 함께 골프장 지분 50%를 책임진다.
 
2위로 탈락한 경동은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검토 중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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