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한국전력기술이 신고리 원전 5·6호기를 설계한다. 또 본부장급 상임이사를 전원 교체하는 내용의 방만경영 개선안도 내놨다.
한전기술(052690)은 이를 통해 공기업 정상화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공기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한전기술은 11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총 4315억원 규모의 신고리 원전 5·6호기 종합 설계용역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신고리 5·6호기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원에 들어서며, 5호기는 2021년 3월에, 6호기는 2022년 3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조감도(사진=한국전력기술)
한전기술 관계자는 "신고리 5·6호기는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에 이은 국내 세 번째 신형경수로(APR1400)로 강화된 내진기준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전기술은 또 방만경영 쇄신을 위해 본부장급 상임이사 3명을 전원 교체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원자력본부장에 조직래 전 신기술 비즈니스그룹장을, 플랜트본부장에 김재원 전 플랜트사업개발처장을 각각 승진 임명했고, 경영관리본부장에는 신문철 전
한국전력(015760) 경기지역본부장을 선임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난 전임자들은 임기가 1년가량 남았지만 지난해 원전비리 등 그동안의 방만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교체했다는 게 한전기술 측 설명이다.
아울러 기술감사팀을 신설해 원전비리를 감시·견제하고, 부품업체와 한전기술 직원 간 유착을 막기 위해 발전소 근무자와 기기검증 인력들은 순환보직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밖에 원전기기안전센터를 신설해 기존 부서별로 실시하던 기기 검정을 통합 실시하고, 원전비리 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비리신고 보상금 제도를 외부 제보자에게도 적용해 최고 2억원까지 지급한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설계 수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지난해 원전비리로 침체된 국내 원전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공기업 정상화도 올해 상반기 중 완료해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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