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 간 네거티브(Negative) 공방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캠프 측 인사 문제를 놓고 시작된 양측의 신경전은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009540) 주식 백지신탁 문제와 김 전 총리의 병역 기피 의혹 등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하지만 지지율 차를 극복하기 위한 김 전 총리 측의 마지막 히든카드가 '네거티브 공방'인 만큼 양측의 혈전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4일 정 의원 측 박호진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장은 투철한 안보관과 국가관이 필요하다"며 김 전 총리의 병역 면제에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1970년과 1971년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이유로 징병 연기 처분을 받았지만 진료를 받은 전남대병원의 기록은 현재 남아있지 않다.
또 1972년 당시 김 전 총리의 병역 면제 사유는 '갑상선기능한진증'이 아닌 '부동시(두 눈의 굴절 차이가 크거나 굴절의 종류가 다른 증상)'였고 1974년 판사 채용 신체검사에서는 좌우 시력이 정상으로 나왔다.
◇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김황식 전 국무총리(왼쪽), 정몽준 의원(오른쪽) ⓒNews1
정 의원 측의 이번 병역 카드는 연일 지속되어온 김 전 총리 측의 백지신탁 공격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 측은 지난 9일 TV 토론회 이후 줄곧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지분 백지신탁을 문제 삼고 있다.
김 전 후보 측은 정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서울시와 직접 영업계약 관계에 있고 현대오일뱅크 등 20여 개의 계열사 역시 일부 서울시와 업무가 연관돼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정 의원이 서울시장이 될 경우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6년 4월 서울시장 재임 당시 보유 중이던 현대중공업 주식 786주를 '업무 연관성'이 있다는 백지신탁심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전량 매각한 사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법과 원칙에 따르겠다"면서도 '지방에 있는 조선소 얘기', '(김 전 총리의) 국어 실력 문제', '진짜 네거티브' 등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과열되는 두 후보의 대립에 대해 여권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장 또 다른 경선 파트너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두 후보가 너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 같아 누구 한 사람이 경선에서 승리를 해도 과연 다른 한쪽이 승리한 쪽을 밀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네거티브 설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총리 측 지지율이 생각보다 부진하다. 네거티브 이외에는 마땅한 카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새누리당 경기지사 경선은 포지티브(Positive)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남경필-정병국 의원은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포지티브 경선을 약속했다.
두 후보는 "저희가 그동안 주창해온 대로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겠다"며 "싸움질, 막말하지 않고 깨끗하게 경선하고 치열하게 정책대결하고 끝에는 하나로 화합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 드려 반드시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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