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틴앤드, '심사위원' 박진영이 원하던 그 가수
2014-04-15 15:09:23 2014-04-15 15:13:44
◇피프틴앤드의 백예린(왼쪽)과 박지민. (사진=피프틴앤드 트위터)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소녀 듀오 15 & (피프틴앤드)의 신곡 ‘티가 나나봐’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지난 13일 발표된 이 노래는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5일 현재 다음뮤직, 벅스, 올레뮤직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데뷔 앨범을 발표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악동뮤지션의 노래인 ‘200%'를 뒤로 밀어냈다. 지난 2012년 데뷔한 15 & 가 가수로서 정식 발표한 노래는 단 세 곡뿐. 15 &는 세 곡만에 최고의 인기를 얻는 위치에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의 가수에 대한 평소 지론이 15 & 의 노래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박진영은 SBS ‘K팝스타’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말하듯이 노래해야 한다”, “공기 반, 소리 반”, “고음을 낼 땐 어깨에 힘을 빼야 한다”는 등의 인상적인 심사평을 해 화제를 모으곤 했다.
 
15 & 는 지난 13일 방송된 ‘K팝스타 시즌3’의 생방송을 통해 ‘티가 나나봐’의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멤버 박지민과 백예린은 리드미컬한 이 R&B곡의 도입부를 힘을 빼고 말하듯이 시작했다. 또 적절한 호흡을 섞어 감미로운 리듬에 맞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공기 반 소리 반의 정석이었다. 이어 고음부에서도 억지로 소리를 만들어내지 않고, 몸에 힘을 뺀 채 고음을 쭉 질러냈다. 사춘기의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은 노래 가사에 맞게 두 사람은 공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 한 번의 무대에 박진영이 심사위원으로서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원했던 모든 모습이 담겨 있다. 박진영이 15 & 의 무대를 지켜보며 사랑에 빠진 듯한 미소를 보냈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박진영이 심사위원으로서 이 무대를 평가했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만한 공연이었다.
 
◇박진영(맨 왼쪽)이 피프틴앤드의 무대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캡처=SBS)
 
피프틴앤드의 소울풀한 창법 역시 박진영을 만족시켰다. 박진영이 'K팝스타 시즌3'에서 유독 많이 언급했던 단어가 ‘소울’이었다. 결승에 진출한 버나드박과 샘김 모두 소울풀한 창법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고, 우승을 차지한 버나드박은 결국 JYP와의 계약을 선택했다. 17살 동갑내기인 박지민과 백예린은 어린 나이답지 않은 짙은 감성이 묻어나는 소울풀한 창법으로 정통 R&B곡을 소화해냈다.
 
게다가 15 & 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박진영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데뷔곡인 'I Dream' 때는 여유가 조금 부족한 모습이었고, 두 번째 싱글 'Somebody'에선 한층 여유가 생겼지만 소울이 모자랐다.
 
박진영은 'K팝스타 시즌3'의 중국인 참가자 야오 웨이타오에 대한 심사평을 했던 당시 “JYP가 가수를 뽑는 기준은 성실함이다. 야오 웨이타오에게 감정이 잡히지 않으니까 중국어로 부르라고 했는데 5일 안에 굳이 한국어 버전을 따로 연습했다. 15~16살 친구가 발성을 고치는 것과 25살 친구가 고치는 건 완전히 다르다. 자세가 감동이다. 이 대회와 상관없이 JYP에 언제든지 와도 좋다”며 노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참가자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15 & 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박진영은 15 & 가 컴백 무대에 서기 전 트위터를 통해 “15 & 가 만들어질 때 바랐던 두가지, 외로운 가수 생활에 서로에게 친구되기. 서로의 노래 실력 배우기. 드디어 지민이에게서 예린이의 장점이, 예린이에게서 지민이의 장점이 들리기 시작한다. 이번 노래 정말 잘 불렀어 자랑스러워. 오늘 컴백 무대 파이팅!”이라고 두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며 특별한 응원을 보냈다.
 
박지민은 지난 2012년 종영한 ‘K팝스타 시즌1’의 우승을 차지한 뒤 JYP와 계약을 맺었다. SBS '스타킹'에서 빼어난 가창력을 뽐내 주목을 받았던 백예린은 데뷔 전 JYP에서 약 5년 동안의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15 & 는 다음달 ‘티가 나나봐’가 수록된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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