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의 국내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가구업계는 최근 대형매장을 잇달아 열며 B2C 시장을 확대하는 등 '맞불 공세'에 착수했다.
이케아는 올해 말 경기도 광명에 한국 1호점을 연다. 7만8198㎡의 부지에 건축 면적만 2만5759㎡(약 7800평)로, 개점과 동시에 국내 최대의 가구매장이 된다. 이케아는 세계 40여개 국에 345개 매장을 운영, 지난해 기준 279억유로(약 4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국내 가구업계는 이케아에 맞설 핵심 경쟁력으로 '고급화'를 내세우며 대형매장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가구업계 최초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국내 선두업체
한샘(009240)은 최근 서울 화곡동에 지하 2층·지상 6층, 영업면적 5680㎡(1720평) 규모의 '플래그샵 목동점'을 열었으며, 현대리바트는 올해 직영점 2곳 오픈과 함께
현대백화점(069960) 추가입점과 매장의 대형화 등 소비자 노출을 확대해 B2C 부문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넥스(011090)도 해외 적자사업을 정리하고 홈쇼핑 채널을 비롯한 B2C 부문 매출을 확대시킬 예정이며, B2B 시장에 의존했던
퍼시스(016800)도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곳곳 오픈할 계획이다.
한샘은 시 외곽에 창고형 매장을 내는 이케아와 달리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대형매장을 오픈함으로써 독자적인 서비스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한샘은 2020년까지 도심 속 대형매장을 20개 이상 추가 오픈해 이케아의 한국 진출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리바트는 올해 가정용 가구를 중심으로 저가수주 비용 축소 및 선별수주에 집중해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리바트 관계자는 "올해 가정용 가구와 주방가구 등 B2C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소비자 대상의 직매장과 대리점, 홈쇼핑과 온라인까지 B2C 채널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가구 판매에 주력하던 체리쉬는 올해 부산에 지상 4층 규모의 대형매장을 열었고, 까사미아·일룸 등 중견업체들도 수천여종의 상품을 백화점식으로 파는 이케아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매장 키우기에 나섰다.
건자재 업체들도 대형 매장을 오픈해 고급 서비스로 B2C 시장 잡기에 나섰다.
LG하우시스(108670)는 최근 논현동 가구거리에 1690m²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지인 스퀘어’를 열었다. 디자인 제안, 시공업체 연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카페와 세미나 공간을 갖춰 모임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KCC(002380)도 최근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인 ‘홈씨씨인테리어’를 론칭했다. 홈씨씨인테리어는 트렌디 모던, 소프트 발란스, 오가닉 네이처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인테리어 패키지 3종을 출시하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세대별 공략을 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케아 국내 상륙으로 가구, 건자재 업계가 긴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대비해 몇년 전부터 이케아와 정반대인 '고급화' 전략으로 B2C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건설경기 침체로 B2B 부문을 줄이고 B2C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지난해 대부분의 기업들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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