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구로다 하루히코(사진) 일본은행(BOJ) 총재가 또다시 일본 경제 전망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추가 부양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의회에 참석한 구로다 총재는 "지난 4월 시작된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2015년 회계연도까지 BOJ의 목표인 2% 물가 상승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단칸 지수를 살펴보면 기업들이 향후 경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2015년의 정부 자본 지출 계획은 견고하고 따라서 경제 성장에 대한 높은 자신감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일본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는 것과 관련해서도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일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아베노믹스가 시행되기 전과 비교하면 증시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의 증시 변동성이 일본 경제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60% 가까이 상승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일본 증시는 최근 1만4000엔대로 떨어지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구로다 총재는 오는 4월~6월 사이에 소비세 인상에 따른 여파로 소비가 주춤할 수도 있지만 다시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은 이에 대해 구로다 총재가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는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는 전날 4개월 만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독 회담을 가진 구로다 총재가 "아베 총리가 추가 부양책을 요청하는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후 나온 발언이라 더욱 실망감은 크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아베 총리와 구로다 총재의 만남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그동안 일본 정부가 BOJ에 부양책을 요구해 온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졌었다.
아울러 이같은 발언은 이날 닛케이신문이 "일본 정부가 17일 경기 판단을 하향하는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과도 상반되는 것이다.
지난 1일 일본의 소비세가 종전의 5%에서 9%로 높아진 이후, 다수의 전문가들은 소비세율 인상이 일본 경제를 침체로 빠뜨릴 수 있다며 BOJ의 추가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