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이홍기를 통해 본 아이돌 한류 파워
2014-04-16 15:27:47 2014-04-16 15:32:02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유천(왼쪽)과 이홍기. (사진=SBS, FNC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아이돌들의 드라마 한류 파워는?"
 
국내의 드라마 콘텐츠가 이젠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중국에선 우리 드라마와 배우들이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엔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전세계에 K팝을 알리며 인기몰이를 했던 아이돌 스타들이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돼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돌들의 한류 파워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아이돌 출신을 드라마 주연으로 발탁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제작사와 방송사의 입장에선 판권 수출이 수월하다는 것이 크다”고 말했다.
 
가수로서 해외에서 이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돌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판권 수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JYJ의 박유천이 출연 중인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는 첫회가 전파를 타기 전 역대 한국 드라마 최고가에 중국에 수출됐다. 높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뛰어넘은 금액이었다.
 
또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출연했던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는 아시아, 미국, 남미 등의 판권 수출에 성공했으며, 한국과 중국 제작사의 공동 제작을 통해 중국 버전의 ‘백년의 신부’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백년의 신부’ 측은 “중국의 제작사 여러 곳에서 공동 제작 제의가 들어왔다”며 “한국 제작팀을 중심으로 제작되는 ‘백년의 신부’의 중국 버전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한중 합작 드라마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돌 스타들의 영향력은 현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박유천의 소속사 측에 따르면 중국의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선 박유천의 팬 커뮤니티 회원 수가 23만 명을 넘어섰다. 현지 팬들은 한국 드라마 현장에 직접 커피를 선물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또 약 2억원의 자금을 모아 베이징 숭문문의 궈루이청 쇼핑 센터 정문에 있는 옥외광고판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 광고판에는 “365일, 8760시간, 525600분, 31536000초. 우리는 매일매일 그대가 보고 싶어요. 유천의 새 드라마 ‘쓰리데이즈’ 대박나기를 미리 축하드려요”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이홍기의 경우엔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중국 팬미팅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한국 배우'란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위에 올라 인기를 입증했다.
 
이홍기의 소속사 관계자는 “드라마 방영 전에도 FT아일랜드로서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배우로서도 현지에서 인정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박유천과 이홍기는 연기력면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향후 한류의 선봉에 설만한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 꼽히고 있다.
 
박유천은 '쓰리데이즈'에서 전용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뒤 실종된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경호원 한태경 역을 맡고 있다. 그는 무게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냉혈함과 부드러움을 넘나드는 재벌 2세 최강주 역을 연기한 이홍기는 섬세한 내면 연기와 눈물 연기 등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경쟁력을 확인시켜줬다.
 
관계자는 "배우로서 확실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족한 연기력을 보여준다면 아무리 아이돌이라도 해외팬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며 "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활약한다면 국내 드라마가 해외에서 더욱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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