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나이키가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붕괴사고 1주년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수익성은 높지만,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방글라데시 공장을 어떻게 처분하냐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이키 고위 임원들이 방글라데시 하청 공장과의 거래 여부를 두고 서로 대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24일 1135명이 사망하고 2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친 방글라데시 최악의 참사 '라나플라자 의류공장 붕괴사고'를 며칠 앞두고 또 한 번 철수 의견이 불거졌다.
한나 존스 지속가능 비즈니스 대표는 그동안 방글라데시 생산공장의 위험성을 줄곧 지적해왔다. 안전시설을 보강해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다.
라나플라자 의류공장 붕괴사고를 계기로 나이키는 저비용으로 운영하고 있는 해외 공장들을 일일이 점검했다.
◇나이키 하청업체 창문 앞에 근로자들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아울러 나이키는 개발도상국 근로자를 착취해 수익을 올리는 악덕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많은 지원 자금 계획도 마련했다.
그 이후 일하는 중에 사망하는 근로자 수가 줄었고 위험한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빈도수도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나이키 고위 임원들은 한 해 200억달러의 수출을 자랑하는 방글라데시 생산공장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위험 부담이 있지만, 방글라데시 공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들은 방글라데시 공장에 안전시설을 보강하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에릭 스프렁크 나이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의 경쟁사들은 방글라데시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며 "우리가 느끼는 압박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필요한 곳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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