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중국의 메이저 TV 제조사 중 하나인 하이센스(Hisense)의 위수민 총재(회장)가 28일 오전
삼성전자(005930) 서초사옥을 방문했다.
이날 위 총재 일행은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직접 만나 울트라HD(UHD), LED,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 등 각종 TV 패널 구매와 관련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센스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다양한 TV 패널 구매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UHD, LED, OLED 등 다양한 TV 패널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직 OLED TV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하이센스가 조만간 OLED TV 출시에 나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이번 위수민 회장과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의 만남은 통상적으로 고객사와 진행하는 비즈니스 미팅"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황으로 미뤄볼 때 OLED TV 패널이 이번 미팅의 주된 의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게 내부 분위기다.
다만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등 중국의 3개 주요 TV 제조사들이 다음달 1일 노동절 연휴 특수를 겨냥해 LG 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장착한 OLED TV를 출시할 예정임을 감안하면, 하이센스의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방문 목적에 OLED 패널이 포함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LG디스플레이가 하이센스에 OLED TV용 패널 공급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지난해 중국 업체들에게 OLED TV용 패널 공급을 시작했다"면서 "올해 샘플 기반으로 중국 업체들의 OLED TV 출시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하이센스는 중국을 대표하는 가전업체로, 지난 1997년 54억위안 수준이던 연간 매출이 2010년에는 10배 넘게 뛴 637억위안(한화 10조5716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고성장을 구가했다. 또 중국 정부가 지정하는 양대 품질상을 유일하게 수상할 정도로 품질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유명하다.
지난 1999년부터 15년간 하이센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위수민 총재는 2009년 중국이 꼽은 '30대 기업인'에 선정된 이후 미국 포춘지(Fortune)가 선정한 전 세계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37위에 오르는 등 중국 산업계의 대표적인 '여걸'로 꼽힌다.
◇28일 오전 10시경 중국 하이센스의 위수민 총재가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 방문했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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