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포착..'유병언 일가' 수사 박차
페이퍼컴퍼니 설립 뒤 컨설팅 비용 명목 200억 조성
2014-04-28 17:02:20 2014-04-28 17:06:48
[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 관련 비리'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은 28일 유 전 회장 일가가 불법 외환거래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하고 관련 사무실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유 전 회장 일가 주거지와 대구 지역에 위치한 유 전 회장 소유 페이퍼컴퍼니 '붉은머리오목눈이' 사무실, 경기도 용인 소재 사무실, 차남 혁기씨 명의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인 '키솔루션' 주소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뒤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계열사 자금을 끌어 모아 2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유 전 회장 일가의 페이퍼컴퍼니는 유 전 회장 명의의 붉은머리오목눈이, 장남 대균씨 명의의 SLPLUS, 차남 혁기씨 명의의 키솔루션 등 3곳이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계열사 실무진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잇달아 불러 돈의 흐름과 의사결정 과정, 비자금의 용처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회계부정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7일 회계사 김모씨를 불러 비자금 조성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유 전 회장으로부터 비자금 조성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추궁했다.
 
김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로 10년 동안 청해진 해운의 회계감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29일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던 혁기씨와 유 전 회장의 딸, 핵심 측근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 와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 등이 현재까지 해외에서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받으러 오겠다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한 번 더 소환통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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