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올해 아웃도어 중위권 업체들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아웃도어 업계 성장률이 대폭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중위권 업체에 전해지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고 있는 상위업체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늘고 있는 신생브랜드의 추격까지 감당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올해가 성장과 도태의 중요한 기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중위권 5개 업체(네파·밀레·컬럼비아·아이더·라푸마)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올해 목표 매출액을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성장세가 꺽이면서 대부분 역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자료=각사, 라푸마는 추정치)
네파는 지난해 5000억원 초반대 매출을 올리며 5위권 수성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도 순위 유지는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목표 매출액을 5950억원으로 제시, 지난해 대비 10% 초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라푸마와 컬럼비아는도 지난해 대비 매출 신장률을 15% 내외로 잡았고, 밀레는 20% 가까운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중위권 업체들이 40% 내외의 성장률을 다달성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
하지만 이 마저도 각 업체들이 제시한 목표 매출액에 근거한 만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한 자릿 수 성장에 그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올해 관심사 중 하나는 밀레와 아이더의 순위 역전 여부다. 지난해 밀레가 500억원 가량 매출 우위를 점했지만 아이더의 무서운 추격이 시작돼 섣불리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더는 지난 2월 K2코리아로부터 분리되면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올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독립성을 강화하고 자체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지난해 대비 매출을 무려 50% 가량 끌어 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현재 전반적인 아웃도어 업계 침체 분위기를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사상처음 5000억원 돌파에 성공하면서 업계 6위까지 넘보고 있다.
그동안 아이더의 매출성장 추이를 보면 지난 2011년 1100억, 2012년 2100억, 2013년 350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몇 년간 평균 7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 왔다.
이이더 관계자는 "올해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적극적인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 매장 수 확대 등을 통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매장 확장에 주력하며 볼륨 키우기에 주력하던 것에서 벗어나 효율화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공통적인 사업 방향이다. 때문에 오히려 매장 수가 줄어드는 브랜드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웃도어 업계는 전반적으로 숨고르기 단계에 진입한 구간으로 봐야 한다"며 "추가적인 성장이나 무리한 볼륨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그동안 할인판매를 통해 매출 늘리기에 급급했던 측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실제로 얼마 남는지가 중요한 만큼 수익성 위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비효율 매장 정리작업이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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