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실 전면쇄신..'전자'에 올인
2014-04-30 16:51:43 2014-04-30 16:55:59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이 30일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에 대한 전면 쇄신에 가까운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에는 이준 삼성전자 기획팀 전무가 전격 발탁됐다.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이동한다. 김준식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해외연수를 떠난다.
 
눈에 띄는 대목은 그룹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던 이인용 팀장의 삼성전자 행(行)이다. 사장 직함인 그가 부사장이 맡고 있던 삼성전자로 내려가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좌천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보인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인용, 김상균, 정금용 등 사장급 핵심 인사들이 동시에 전자로 이동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전자에 전폭적으로 힘을 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용 팀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은 최지성 실장과 그 아래 장충기 실차장이 각 팀을 통솔하는 체제인데,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지는 인사들이 기획팀장과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이동하면서 장충기 실차장의 역할이 무거워지는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커뮤니케이션팀에 한정해 볼 경우 구조본 체제 이후 지속돼왔던 미래전략실 주도력이 현장(삼성전자)으로 옮겨가고, 미래전략실은 말 그대로 지원에 주력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도 "미래전략실 팀장급 전진 배치를 통해 현장을 강화하고 권한을 위임한다는 취지"라고 이번 인사 배경을 공식 설명했다.
 
기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체제에 대한 경질의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쏟아지는 현안에 대해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전면적 쇄신으로 보면 된다”며 “전자에 대한 경질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수뇌부 교체에 따른 후속 인사도 단행될 예정이다.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의 노승만 전무 등 몇몇 핵심 실무급 임원도 삼성전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지난해부터 전자 중심의 계열사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로 전자에 대한 역량도 크게 강화됐다. 사실상 전자 체제다.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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