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토요타와 GM이 지난 1분기에 단행한 리콜 대수가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토요타가 1분기 전세계 시장에서 리콜한 차량은 약 850만대를 상회했다. 여기에는 지난 2월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단행한 190여만대와 지난달 9일 엔진시동장치 등 결함이 발견돼 실시한 640만대가 포함됐다.
토요타의 2013년 한해 세계시장 판매량이 998만대인데 한 분기에 리콜한 차량이 이 수치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GM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GM은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전세계에서 점화 스위치 결함으로 총 257만대의 차량을 리콜했고 3월 중순에도 측면 에어백용 와이어의 결함으로 128만대를 리콜했다.
여기에 파워스티어링 모터 제어 모듈 결함으로 소형과 중형, SUV 등 6종의 차량에서 150만대를 추가리콜하는 등 올 1분기 전세계에서 단행한 리콜 대수는 총 650여만대를 기록했다. GM의 2013년 연간 판매량이 971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역시 만만치 않은 수치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 리콜은 2009년 토요타 급발진으로 인한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자연스런 현상이 됐다는 평가다. 토요타 대규모 리콜사태 이전까지는 차량의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면 대부분 운전자 스스로 해결했던 것을, 이제는 탑승자의 안전과 관련된 작은 결함 하나까지도 업체가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리콜은 차량 탑승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하나의 사후관리 정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리콜된 차량 대수는 103만여대로 2012년까지 연간 리콜대수가 약 20만대를 오르내리던 것에 비하면 약 5배 이상 폭증했다. 지난달에도 르노삼성이 16만대의 리콜을 결정하는 등 4월까지 20만대가 넘는 차종의 리콜이 결정됐다.
다만 리콜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GM은 1분기 리콜 사태로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급감했다.
토요타도 대규모로 단행한 지난달 리콜 여파로 지불해야할 비용이 약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진 급발진 관련 수사를 종결시키는 대가로 미국정부에 1조2000억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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