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매각에..전선업계 1분기 실적 '주목'
2014-05-02 15:51:36 2014-05-02 15:55:4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지난 2011년 이후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전선업계가 대한전선(001440)의 매각 이슈가 더해지면서 올 1분기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을 비롯해 대한전선, 일진전기(103590) 등은 오는 15일쯤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영업력에 집중, 해외 수주에 매진하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 등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3월 초 인도법인(LSCI)과의 협력으로 인도 전력청(PowerGrid Corporation of India)과 1000만달러 규모의 증용량(增容量) 전선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LSCI는 1월 대통령의 국빈 방문 기간 인도 최대 가전업체인 비디오콘(Videocon)과 통신 제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도출했다.
 
이어 2월 말에는 베트남 법인(LS-VINA)과 함께 칠레 지하철 공사에 뛰어들어 이탈리아 프리스미안(Prysmian)을 제치고 500만달러 규모의 케이블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말 해외 투자와 부동산 개발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신설법인 LS아이앤디를 설립해 그동안 부채 부담을 안고 있던 미국 내 자회사 수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 Inc.)를 이관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0월 설윤석 전 사장이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대한전선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충격. 이후 채권단이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단행해 현재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수주 확대를 위해 사내 전환 배치를 통한 영업 인력을 대폭 늘렸고, 기존 강세 지역인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지역과 미국 서부에 지사를 신규로 설립해 현지 영업인력 강화에도 애쓰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올 들어 LA 등 미국 내 3개 지역에서 총 3400만달러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부활의 불씨를 살렸다.
 
이번에 수주에 성공한 프로젝트는 LA수전력청(Los Angeles Department Water & Power)이 발주한 2400만달러 규모의 275kV급 프로젝트와 동부 뉴저지 지역 변전소 건설 관련 800만달러 규모 230kV급 프로젝트, 샌디에이고 전력회사인 SDG&E(San Diego Gas & Electric)의 200만달러 규모 230kV급 프로젝트다.
 
일진전기도 지난해 영업이익 200억원을 달성하며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여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777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에 업계는 1분기 실적 전망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분기가 지날수록 수주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전선업계의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당장 1분기부터 드러나기에는 시기상으로 이르다"며 "하지만 수주 성과가 실적을 판가름하는 만큼 점차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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