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정유주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달 25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8899억원, 영업이익 22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67.5% 감소한 수치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못미쳤다는 평가다.
S-Oil(010950)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4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5.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5.1% 줄어든 7조6022억원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하회했다.
실적 발표 예정인
GS(078930)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7% 감소한 1311억원대로 추정된다.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윤활기유부문에서 소폭의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S-Oil, GS 등 정유주 3인방은 올해 들어 주가가 52주 신저가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 정유주,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5일 증권가에서는 정유주의 실적개선은 2분기에도 힘들겠지만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유시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국면이고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 초 지난달 정제마진은 배럴당 8.3달러로 3월 평균 대비 상승했다"며 "이례적으로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감안한다면 정유 시황이 3년간의 불황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는 의견이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정유설비 폐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둔 가솔린 수요 확대 등이 정제마진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목표주가 하향에도 최선호주는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1분기 실적 공개 후 증권가에서는 실적 추정치 하향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려잡았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최선호주로 꼽혔다.
박건태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주는 현재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만 펀더멘탈 개선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정유주 내에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높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드라이빙 시즌 대비한 재고 비축으로 이익 개선세가 지속되며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목표주가 16만4000원과 업종내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박영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3050억원으로 점진적 개선세가 예상된다"며 "정제 마진은 3월 말을 바닥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2분기 중에는 아시아 지역 정기보수, 라마단 등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추가적인 회복세가 예상돼 소폭의 흑자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정유 시황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며 "석유화학 부문의 감익은 우려스럽지만 윤활유 부문의 이익 증가폭이 더 크고, 미국 셰일가스 광구 매입에 따른 자원개발(E&P)부문의 성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로 저평가 매력이 유효하고 증설 모멘텀을 고려할 때 정유업종 내 최선호주는 SK이노베이션"이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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