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이 세월호 침몰 참사로 직격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 비호하는 '의리'를 발휘하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진 참극으로 정치권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던 가운데 새누리당이 책임론에 휩싸인 박 대통령을 감싸면서 여당의 선거 전략이 '박근혜 지키기'로 설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2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는 '박 대통령이 국민의 분노를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다'고 했다"며 "정말 어처구니없는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박 대통령이 국가지도자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분노와 비통함을 느끼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는 것이다.
홍 사무총장(사진)은 박 대통령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지도자이기에 감정적으로 대처하기보다 국민을 안심시키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사진=박수현 기자)
사고 발생 2주 만인 지난 4월 29일 국무위원들을 앉혀 두고 '늑장'·'간접' 사과 메시지를 전한 박 대통령임을 감안하면 홍 사무총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는 "정작 안철수 대표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대통령만 비난하면 할 일을 다 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라고 열을 올렸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난과 분노를 부채질하는 것은 참으로 비겁한 정치공세"라면서 "또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면 반드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아울러 박대출 대변인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사고 첫날에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셨고, 지금까지 수습을 위해 '불철주야·노심초사·고군분투'하고 계신다"라고 다양한 표현들을 동원해 박 대통령을 보호했다.
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사고 이틀째 현장으로 달려가셨고, 가족들과 전화 통화도 하셨고, 합동분향소에 조문하셨고, 유족들에게 직접 사죄도 드렸고, 국무회의에서 대국민 사과도 하셨다. 또 제2 세월호를 막기 위해 제대로 된 재난안전시스템을 만들어서 대국민 사과 말씀을 하시겠다는 약속도 하셨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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