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윤주식 한진해운 총괄부사장과 경영, 인사, 홍보 담당 임원 3명이 퇴임했다. 최은영 체제에서 조양호 체제로 주인이 바뀐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측근인 강영식 대한한공 부사장이 등기이사로 새롭게 선임된 반면 최은영 회장 등 기존 한진해운을 이끌던 주요 임원들이 줄지어 사퇴하면서 물갈이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7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지난 2일자로 윤주식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과 김종도 HR·커뮤니케이션 담당 전무, 이석현 전략담당 상무, 고영구 HR그룹장(상무보)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임시 주총이 열렸던 지난달 29일에는 최은영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윤 부사장은 기존에 한진해운 총괄부사장과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직을 겸직했는데 앞으로는 홀딩스 대표직만 맡게 된다"며 "인위적인 인력 조정은 아니며 임원들의 의지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확대해석을 경계했음에도 재계에서는 한진그룹의 한진해운 합병을 앞두고 본격적인 물갈이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1일 합병기일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최은영 회장을 비롯해 경영지원 부문의 주요 임원들까지 일제히 물러나면서 한진그룹의 경영권 이양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관측이다.
주요 임원이 물러난 자리에 대한 후임 인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합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한한공이나 한진그룹 출신의 내정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경영지원 부서를 시작으로 실무 부서의 조직개편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합병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임시주총이 끝난 뒤 조양호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을 감원한 적은 없었다”며 “필요에 따라 조직개편은 있을 수 있지만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의 분할사업 부문은 내달 1일 분할합병한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해운부문을 중심으로 하는 신설법인과 기존법인으로 나뉜다. 신설법인은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되며, 기존법인은 싸이버로지텍과 한진SM 등이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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