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KBS 및 청와대서 밤새 시위
김시곤 '망언' 알려지자 항의방문 나섰으나 저지
2014-05-09 09:31:18 2014-05-09 09:35:2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 유가족들이 8일 밤 서울 여의도 KBS 및 청와대 인근의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밤새 시위를 벌였다.
 
희생자 영정을 품에 안은 유가족들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희생자보다 연간 발생하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김 국장 파면과 KBS 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KBS가 이를 끝내 외면하자 유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목적으로 걸어서 청와대 앞으로 향했고,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에서 경찰에 막혀 밤새 대치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김 국장이 지난 4월 말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국장의 '망언'이 알려지자 유가족들이 KBS를 항의방문했고, 김 국장 파면과 KBS 사장 사과가 이뤄지지 않자 박 대통령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청와대를 찾았지만 이마저도 경찰에 의해 저지당한 셈이다.
 
이와 관련, 세월호 사고로 경기 안산 단원고에 다니던 딸을 잃은 유경근씨는 "(KBS 본관에) 들어가려면 절차에 따라 출입증을 작성해야 한답니다. 우리가 견학하러 온 줄 아는가 봅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유씨는 잠시 뒤에는 "결국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안 나오는군요"라면서 "이동합니다. 청와대로. 대통령께서는 우리 목소리를 꼭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러나 유씨의 간절한 바람은 9일 새벽 4시께 올린 "더 이상 갈 수가 없습니다"라는 글처럼 끝내 경찰벽에 막혀 좌절됐다.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이 9일 새벽 청와대로 향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사진=유경근씨 페이스북 캡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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