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박주영.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있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겐 다가올 브라질월드컵이 이적 기회다.
월드컵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청용(26·볼튼), 박주영(29·왓포드), 김보경(25·카디프시티),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은 모두 다음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포함된다.
이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팀이나 유럽 내 유명 팀으로 이적하려면 브라질월드컵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게 유리하다.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 관계자들의 눈길이 집중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성적 이전에 개인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이청용이다. 그는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불리며 끊임없이 2부리그에서 뛰기엔 아깝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이청용은 2009년 볼튼 이적 후 팀과 함께 챔피언십으로 내려갔다. 5시즌을 볼튼에서 보낸 그는 오는 2015년이면 볼튼과 계약이 만료된다.
볼튼이 계약 만료 전에 이청용의 가치를 드높여 다른 구단에 넘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에 앞서 이청용은 월드컵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기회를 잡았다.
박주영은 더욱 더 월드컵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는 지난 2월1일 아스널에서 챔피언십 리그 팀인 왓포드로 임대되며 자연스레 프리미어리그와 멀어졌다.
부상과 월드컵 준비를 이유로 일찌감치 귀국한 박주영은 아스널과의 관계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그를 끊임없이 방출 대상자로 거론하고 있다. 월드컵 이후 아스널로 박주영이 돌아갈 확률은 낮다. 박주영이 월드컵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새로운 팀을 찾아봐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르고 있다.
◇잉글랜드 카디프시티의 김보경. (사진제공=카디프시티)
김보경도 월드컵이 중요하긴 마찬가지다. 재차 강등을 맛봤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팀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뤘지만 카디프시티의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현재 카디프시티는 다음 시즌 챔피언십 강등이 확정됐다.
2012년 7월 영국으로 건너간 김보경이 또 강등을 겪는다면 본인의 기량 발전을 위해서도 새 팀을 찾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월드컵에서 활약은 이 같은 이적설을 뒷받침할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윤석영은 이미 국제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이적을 경험했다. 잉글랜드로 건너가 기회를 잡지 못한 그에겐 이번 월드컵이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다.
윤석영은 홍명보 감독과 2012 런던올림픽을 함께하며 동메달을 따는데 이바지했다. 당시 대회 베스트11 왼쪽 풀백에 선정된 윤석영은 전남에서 바로 잉글랜드 무대로 건너갔다.
그는 오랜 시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최근 출전 기회를 잡아 골까지 터뜨렸다. 홍명보 감독은 윤석영의 활약을 주목해 그를 깜짝 선발하는 강수를 뒀다.
윤석영은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모두 홍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박주호 대신 그가 대표팀에 뽑혀 여러 잡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윤석영이 홍 감독의 축구를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기엔 유리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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