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LS산전이 또 다시 쾌거를 전했다.
LS산전(010120)은 14일 이라크에서 스마트그리드 핵심 기술인 AMI(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5224만달러(한화 약 536억원)로, AMI 국제 입찰 프로젝트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1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피니시아호텔에서 김종한 LS산전 스마트그리드사업부장과 와피 무하메드 알마야히(Waffi Muhammed Almayahi) 이라크 전력청(MOE·Ministry of Energy) 전력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AMI 사업에 관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AMI는 전력 소비자와 전력 공급자 간 전력 사용과 요금 정보, 실시간 요금 정산과 원격 전력 차단 등이 가능하며, 전력수요 변동에 따라 가전, 전력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LS산전은 이번 계약을 통해 계량정보 운영(MDM·Meter Data Management)과 전기요금 과금(Billing), 고객관리(CRM·Customer Relation Management) 등 선진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적용된 총 19개의 AMI 센터를 이라크 전역에 걸쳐 구축하게 된다.
또 바그다드 등 주요 지역의 변전소와 가정, 사업장 등에 스마트미터 11만대를 보급해 전력 운영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DCC(배전제어센터·Distribution Control Center)와 공유하고, 이 정보를 CCC(중앙제어센터·Central Control Center)로 통합 관리해 전력수요 관리와 전기요금 정산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LS산전 관계자는 "통합적인 사업 수행역량과 제안 기술의 진보성, 적합성 등을 포함한 기술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LS산전은 앞서 수주한 변전소와 DCC 사업으로 송변전과 배전 사업을 수행한 것에 이어, 이번 AMI 사업 진출로 사업 영역을 가정과 사업장으로까지 확대하며 발전을 제외한 전력 인프라 전 분야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공급하게 됐다.
특히 이라크 전역의 상위 운영 시스템과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가운데 중계기 등 일부 기기를 중소기업이 공급하는 하도급 계약을 체결해 스마트그리드 시장에 동반 진출한다.
LS산전은 지난 2011년 비유럽권 기업으로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이라크 전력 인프라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현지 변전소 프로젝트를 대거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라크 전 지역의 배전급 변전소 내 전력기기 기능을 감시하고,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DCC 사업도 수주해 이라크의 첫 전력IT 인프라 구축 사업에 진출했다.
LS산전은 이라크에 진출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현지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만 총 4억4400만달러가 넘는 수주액을 기록했고, 이번 사업을 통한 3년간 누적 수주액은 5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김종한 스마트그리드사업부장은 "이라크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력 인프라 재건 사업에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스마트미터 400만대 추가 보급이 계획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후속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부터 LS산전이 이라크에서 수주한 변전소 사업 현장. (사진=LS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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