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보상하겠다"
권오현 부회장 "공식사과, 제3 중재기구 만들어 적극 해결"
2014-05-14 10:31:13 2014-05-14 10:35:3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장에서 백혈병 등으로 사망하거나 투병 중인 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또 향후 이 문제를 반올림, 심상정 정의당 의원 측과 함께 전향적인 태도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권오현 부회장은 1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심상정 의원, 반올림, 피해자 가족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저희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 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났다"며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이분들처럼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계셨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지적되던 대응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의 입장을 표명했다. 권 부회장은 "이분들과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저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며 "진작에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9일 심상정 의원과 반올림 측에서 제안한 내용에 따라 제3의 중재기구를 구성해 적극적인 문제 해결과 피해 보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권 부회장은 "제안해 주신 바에 따라 어려움을 겪으신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 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논쟁을 빚던 제3의 중재 기구에 반올림이 참여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용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올림, 심상정 의원은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구체적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 피해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업재해 소송에서 일부 관여했던 것을 전면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산재 소송에서 저희가 보조참가 형식으로 관여해왔는데 이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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