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최경주(44·SK텔레콤)가 14일 오후 인천 영종도 SKY72 골프장서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태극마크는 저의 전부입니다."
최경주(44·SK텔레콤)는 막상 국가대표 선수로 뛴 경험이 없다. 중학교 때까지 역도 선수를 하다가 고등학교 때 골프로 전향했고, 올림픽 종목에 골프가 포함되지 않았기에 국가대표 선정의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최경주는 미국 프로골프투어(PGA) 진출 순간부터 가슴 속에 태극기를 계속 간직했다. 스스로 한국의 국가대표임을 자처한 것이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는 14일 오후 인천 영종도의 SKY72 골프장서 최경주의 홍보대사 위촉식을 진행했다. 이번 위촉식은 SK텔레콤 오픈(5.15~18) 개최 기념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최경주는 "태극마크는 나의 전부다. 한국에 있을 땐 나를 기억하는 분이 많았는데 미국에선 결코 그렇지 않았다. 오직 태극기 하나를 바라보며 애국심을 키웠다"며 "골프채를 집어던지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 들었지만 내 행동 하나가 우리나라 전체를 욕되게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참고 또 참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 꿈이 아시안게임,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에서 한국을 대표해 대회에 나가는 것이었다"며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홍보대사를 제의하셔서 대단히 기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홍보대사 제안을 수락하는 데 작은 조건을 걸었다. 국가대표 골프선수들과 라운드를 갖는 것이다. 조직위원회 측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고 전날 선수들과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길 바란다"면서 "후배들에게 국가대항전 출전경험을 전수해줄 순 없었지만,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끝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이 어느 대회보다도 공평하고 정정당당했으면 한다"면서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 했으면 한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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