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네이터'로 돌아온 차두리, 아쉬운 대표팀 탈락
2014-05-14 21:20:47 2014-05-14 21:25:04
◇몸싸움 하고 있는 FC서울의 차두리(왼쪽)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헤나토.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FC서울 차두리(34)의 경기력이 물올랐다. 재차 그의 축구대표팀 탈락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차두리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경기에서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1차전을 이긴 서울은 이날 1-2로 경기를 마쳐 이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차두리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한층 향상된 수비력을 선보였다.
 
전술적인 선택에 따라 서울의 공격은 차두리가 있는 오른쪽에서 많이 시작됐다. 그때마다 차두리는 빠른 역습으로 상대 가와사키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보였다. 상대 공격수 헤나토와 자주 부딪혔으나 완벽히 틀어막는 성공했다.
 
특히 대인 방어가 눈에 띄었다.
 
공격수에게 달려들 때와 기다려야 할 타이밍을 정확히 간파했다. 예전처럼 쉽게 뚫리는 경우가 사라졌다. 지킬 때는 지키고 달려들 때는 확실히 달려들어 공을 빼앗았다.
 
이따금 의도적으로 상대 공격수를 옆줄로 유도한 뒤 어깨 싸움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경우 원래 뛰어났던 몸싸움이 더욱 효과를 봤다.
 
공격에서는 세밀함을 더하려 노력했다.
 
크로스의 질이 높아졌다. 무작정 스피드를 살려 깊숙이 파고들던 모습이 개선됐다. 상대 수비와 팀 동료를 살피며 돌파했다.
 
적정선에서 돌파를 멈추고 '얼리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공의 밑 부분을 찍어 차 역회전이 걸리게 하는 크로스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 등 패스 다양성에서 연구한 흔적도 보였다.
 
차두리는 지난 3월6일 대표팀의 그리스전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난 2011년 11월 레바논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후 2년 9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가 유력했다.
 
당시 그는 "늦은 나이에 대표팀에 선발돼 기쁘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차두리는 그리스전을 코앞에 둔 지난 2월25일 센트럴코스트(호주)와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뜻밖의 부상으로 2주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했다. 결국 고대하던 그리스전에 그는 나서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차두리는 머리를 짧게 깎고 나타났다. '차미네이터'란 별명을 다시 떠올리게 할 만큼 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일부에서는 차두리가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팀 오른쪽 풀백에 이용(울산)과 함께 뽑힐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지난 8일 발표된 브라질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차두리의 이름은 없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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