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재선 출마선언.."시민 곁에 있겠다"
"지난 2년6개월, 비정상이 차츰 정상화 되고 있어"
2014-05-15 11:37:23 2014-05-15 11:41:36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완료하고 출마회견을 가졌다. 후보 등록과 동시에 박 후보의 시장직무는 정지됐다.
 
박 후보는 15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년6개월 동안 미처 실현하지 못했던 일들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재선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앞서 박원순캠프 법률팀장을 맡게 될 민병덕 변호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시민청 시민발언대에 선 박 후보는 이날 "(제가 재임했던) 지난 2년6개월 동안 서울은 새로운 변화의 길을 걸어왔다. 서울의 주인은 시민이 됐고, 시민은 시장이 됐다"며 "비장성적이었던 것들이 차츰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자평했다.
 
박 후보는 "연말마다 파헤쳐지던 보도블럭 공사,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 작고 사소한 일일지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시민을 위한 행정에 사소함이란 없다. 바로 그 사소함이 모여, 그 소소함이 쌓여 행정의 거대한 변화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 안전통합상황실에 설치된 재난안전대책본부 개소식에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6.4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당일인 이날 박 시장은 '풍수해 대책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안전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News1
 
그는 박원순 시정 2기의 목표에 대해 "사람이 중심이고 사림이 우선인 새로운 서울"을 제시하며 "사람이 안전한 서울, 사람이 따뜻한 서울, 사람이 꿈꾸고 창조하는 서울, 사람과 도시가 함께 숨 쉬는 서울, 반듯하고 품격 있는 서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시대가 양적 성장의 시대였다면 이제 기본과 기초가 튼튼한 품질과 품격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제 서울은 창조와 혁신을 통한 탁월함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늘 시민 여러분 편에 서 있겠다. 힘든 삶을 살아가는 시민 여러분 곁으로 다가가겠다"고 했다. 그는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내 곁에는 우리가 있으며, 우리 모두는 혼자가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서울, 함께 사는 삶이 아름다운 서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약속한 바 있는 '조용한 선거'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유세차나 대중동원 유세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오히려 반대로 그동안 저를 만나지 못했고, 만나고 싶어하는 시민들을 길거리와 골목으로 찾아가, 위로와 공감의 선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의 큰 지지율 격차에 대해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이라는 거대 정당과, 관록이 풍부한 후보와의 싸움이다. 어찌 간단한 싸움이겠나"고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박 후보는 출마 회견에 앞서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지난 2년6개월 간의 시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찾아 참배한다.
 
박 후보는 오는 16일 정책공약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또 같은 날 선거 캠프 구성 인원과 운영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종로 광장시장 인근 건물에 마련되는 선거 캠프는 오는 20일부터 공식 운영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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