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보안기업 인수·협력 활발
2014-05-15 13:22:51 2014-05-15 16:40:09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등 IT관련 신기술들의 보안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외 IT회사들이 기술력을 보유한 보안기업 인수를 추진하거나 내부 검토 중이다.
 
IT업체들이 보안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자체 보안인프라 강화의 목적과 더불어 향후 보안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사업을 확대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피앤피시큐어' 보안회사를 인수한 NHN엔터테인먼트 사옥 모습(사진=류석 기자)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181710)는 지난달 30일 데이타베이스(DB)보안 전문 회사인 '피앤피시큐어'를 6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구글은 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더 강력한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지난 2월 보안 벤처업체인 아이오닉세큐리티(Ionic Security)와 쓰레트스트림(Threat Stream)을 인수했다.
 
인텔, IBM, EMC 등의 글로벌 업체들도 신시장 진출과 보안 사업 강화의 목적으로 보안업체들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에게 IT인프라·기술을 제공하여 동반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자사의 보안 강화와 함께 IT인프라·기술 제공을 통해 양사 모두에게 큰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IT서비스 회사들도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취약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보안기업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향후 보안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보안업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직 협력의 구체적인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중견IT서비스 회사관계자는 “현재 이미 우리 회사 내부적으로 자체 보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보안기업을 인수해 협력하면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인증서 발급회사들도 보안기업 인수에 적극적이다. 최근 공인인증서에 대한 보안 강화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나아가 공인인증서 폐지 논란까지 벌어지자, 보안기업 인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정보인증 관계자는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보안, 암호·인증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중”이라며 “인수할 보안기업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라보는 보안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기술을 얻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가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라며 “인수를 통한 건강한 협력이 지속된다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보안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많이 생겨나는 등 보안업계 전체의 기술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작은 보안기업들을 인수해 기술력만 빼가고 사람들은 해고하는 등의 일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며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보안업계 뿐 아니라 IT업계 전체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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