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 오는 16일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았으나 출석여부가 불투명한 유병언 청해운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해 검찰이 거듭 출석요구를 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은 15일 현재 유 회장 측에게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출석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유 회장 측으로부터 아직 출석하겠다는 답변은 없으나 여러 가지 채널을 동원해 출석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유 회장이나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 모두 예수님 믿는 분들 아닌가. 잘은 모르지만 성경에 예수님이 도망가셨다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유 회장의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
검찰은 조사를 거부하고 잠적한 유 회장의 자녀들에 대한 압박수위도 점점 높여가는 모습이다.
검찰은 장남 대균씨를 검거하기 위한 특별추적팀을 꾸려 소재 파악에 힘쓰고 있다. 검찰은 경찰과 협조를 통해 대균씨를 검거하는 경찰관에게 1계급 특진과 포상을 실시하도록 하는 등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유 회장의 핵심 측근 한국제약 대표(52),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에 대해서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사 측이 체류자격 취소 요청을 본국에 전달한 상태다.
체류자격이 취소되면 이들은 미국에서 강체추방 형태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수사팀은 법무부, 대검과 함께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차남 혁기씨와 장녀 섬나씨의 소재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강제추방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편, 검찰은 서울 용산에 있는 구원파 교회 건물 사무실에서 압수한 압수물 일부를 반환하고 조사 취지를 재차 설명하는 등 구원파 신도들과의 불필요한 충돌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압수한 압수물에 대해서는 교회 관계자에게 압수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수사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압수물 일부를 반환했다”면서 “교회 관계자도 취지를 충분히 납득하고 앞으로 검찰청 앞 시위는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파악하기로는 구원파 내부에도 유 회장의 자진출석과 수사협조 문제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금수원에 있는 신도들도 불필요한 충돌이나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검찰의 진정성을 충분히 이해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원파 신도들은 이날 오후 3시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신도들의 수련원 금수원에서 “세월호 사망 책임은 해경에 있다. 불공정한 검찰 수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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