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지노 '돈줄' 일본에서 중국으로
파라다이스·GKL, 실적 성장에 주가도 오름세
2014-05-20 13:58:25 2014-05-20 16:54:50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카지노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해마다 늘면서 일본인을 제치고 큰 손으로 자리했다. 돈줄의 이동에 따라 카지노의 성장도 가파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9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217만5550명 중 22.2%에 해당하는 270만7315명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 이용객은 2011년 2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중 중국인은 126만4041명으로 전체 절반에 해당하는 46.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일본인이 70만6499명으로 26.1%, 대만인이 8만1673명으로 3.0%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인 이용객 수는 지난 2011년 70만588명에서 2012년 97만818명으로 늘면서 일본인 이용객 수를 제쳤다. 중국인 이용객의 폭발적 증가세에 비해 일본인 이용객 수는 2011년 84만106명에서 2012년 78만5538명, 2013년 70만6499명으로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중국인들의 이용이 잦아지면서 카지노의 실적도 상승했다. 지난해 외국인 카지노의 전체 매출은 1조3752억원으로 전년보다 9.9% 늘었다. 이중 파라다이스(034230)의 워커힐카지노가 4252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렸고, GKL(114090)의 세븐럭카지노 서울강남점이 2849억원, 세븐럭카지노 힐튼호텔점이 182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실적 추이를 보면 가파른 성장세가 뚜렷하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단연 중국 특수의 수혜자로 꼽힌다. 파라다이스는 2011년 3739억원, 2012년 5185억원, 2013년 639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1년 508억원, 2012년 897억원, 2013년 1344억원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GKL은 2011년 5147억원에서 2012년 5024억원으로 매출액이 다소 줄었지만, 2013년 5613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74억원, 1464억원, 1911억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19일 기준 파라다이스 주가는 3만7400원으로, 지난해 5월 최고가였던 2만5700원보다 46% 뛰었다. 같은 기간 GKL은 4만2450원을 기록, 전년 5월 최고가인 3만3850원보다 25% 올랐다.
 
이에 대해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일본인의 경우 제한액을 놓고 게임을 즐긴다면 중국인은 카지노에 대해 상당히 관대해 특정한도 없이 게임을 즐긴다"고 귀띔했다. 마작 등 도박이 일상생활에 깊숙히 뿌리 박힌 탓에 카지노를 대하는 문화 또한 상당히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급증만큼 카지노로의 유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인프라 구축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5년 70만명 수준이었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3년 432만명을 기록하면서 500%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전체 매출은 2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국내 유일한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035250)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790억원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곳을 합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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