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주식 '그레이트 로테이션' 실종..왜?
"글로벌 경제 회복세 느려..금리 인상 시기 늦어질 것"
美 10년물 국채 금리 2.5% 부근..올 초 3.0% 수준에서 '미끌'
2014-05-27 16:39:50 2014-05-27 16:44:15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글로벌 유동성이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BC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채권 시장으로 꾸준히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작년 말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테이퍼링(자산매입)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찾아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제프리스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미국 채권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855억2000만달러에 이르러 주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459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3.0% 수준이었던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2.5% 부근까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하기도 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빌 말도나도 HSBC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 초부터 채권 시장 흐름은 혼란스러웠다"며 "이는 일본, 미국 등 여러 나라가 양적완화책을 시행했음에도 글로벌 경제가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으로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금리, 추세를 밑도는 성장률, 저인플레이션 흐름은 우리가 1년 전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당초 금리 인상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지금은 그 시기를 적어도 내년 이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마 파개트 캡스트림캐피탈 채권 부문 매니저도 "기준금리 인상이 몇 년 뒤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최근 채권 시장 흐름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며 "값싼 유동성 공급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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