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태국 군부가 소환 명령을 거부하고 외신과 인터뷰 중이던 차투론 차이상 전 교육부장관을 체포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차투론 전 장관은 방콕의 외신기자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쿠데타는 태국의 정치적 혼란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다"라며 군부를 향한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프라윳 찬 오차 육군 참모총장의 가혹한 수단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경고하고 싶다"며 "특정 집단에 대해 편견을 갖는 것은 국가 이익을 해치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으로 태국이 직면한 문제를 풀고 싶다면 고압적인 수단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사람들이 그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을 때 군인들이 나타나 차투론 전 장관을 연행해 갔다.
이에 차투론 전 장관은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미소로 그들을 반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22일 태국 군부는 계엄령 선포 이틀 만에 쿠데타를 선언했다.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의 유혈 충돌을 차단하고 정국 혼란을 바로 잡겠다는 이유에서다. 닷새 뒤인 26일에는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쿠데타를 승인해 사실상 정통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군부는 이전 정부의 인사들을 비롯한 다수의 정치인들을 구금 중이다. 군부 출석 후 구금됐던 잉락 친나왓 전 총리도 현재는 석방돼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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