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LG전자(066570) 스마트폰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좋네. 그런데 난 다른 거 살거야"다. 하지만 이들이 G3를 만져보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G3는 하드웨어적인 진보와 더불어 사용자들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G3는 5.5인치 대화면이다. 74.6mm의 크기로, 다소 손에 쥐기 불편할 수 있지만 후면 곡선 덕분에 그립감이 좋다. 또 외관이 메탈 소재임에도 차가운 느낌이 들기보다 깔끔함이 더 강하다. 곡선 효과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3 외관(사진=LG전자)
G3 전용 케이스인 '퀵서클 케이스'는 기존 케이스와 다르게 후면 커버를 벗겨낸 후 장착한다. 부피를 줄이고 그립감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커버를 열지 않고도 원형 윈도우를 통해 음악, 전화, 문자 메시지, LG헬스, 카메라 등을 사용할 수 있어 편하다.
원형을 모티브로 한 아이콘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주요 애플리케이션은 색상별로 구분할 수 있어 인식하기 편하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가 2000만대를 넘는 등 화소 경쟁이 치열하지만 LG는 다른쪽에 초점을 맞췄다. 진정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대충 찍어도 잘 나오고 중요한 순간을 빨리 캡쳐하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스마트폰에 최초로 레이저 빔이 탑재됐다. 카메라를 켜면 스마트폰 뒷면에서 레이저 빔이 나온다. 레이저를 통해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빠르게 초점을 맞추는 기능을 한다.
◇카메라를 실행하면 후면 왼쪽에 레이저가 작동된다.(사진=뉴스토마토)
사람이 눈을 한 번 깜박이는 데 걸리는 시간은 통상 0.3초. 레이저 오토 포커스는 0.276초의 셔터 스피드를 자랑한다. 또 광학식 손떨림 방지에 전자식 손떨림 방지가 더해진 광학이미지보정(OIS) 플러스 덕에 손떨림이 20% 더 보정된다.
보통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에 초점을 맞춘 후 촬영 버튼을 누른다. 이 과정에서 촬영버튼을 누르기 전에 피사체가 범위에서 벗어나거나 촬영버튼을 누르면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G3는 초점을 맞춘 후 그대로 누르고 있으면 사진이 찍힌다.
가장 각광 받을 만한 기능은 손바닥 촬영 모드다. 전방 카메라로 셀프 촬영을 할 때 손바닥을 폈다가 주먹을 쥐기만 하면 3초 후 자동으로 사진이 찍힌다. 단, 시간 조정은 안된다. 셀카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손바닥 촬영 모드(사진=LG전자)
앞서 LG전자가 'G프로2'에서 선보인 매직포커스 기능도 만나 볼 수 있다. 소니의 엑스페리아Z2와 마찬가지로 F2.0의 광학설계를 적용했다.
최근 헬스케어 기능을 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대세인데, LG전자는 G3에 'LG헬스'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해 이를 갈음하고 있다. 자이로센서와 가속센서가 걸음수, 이동거리(km), 칼로리(kcal)를 측정한다.
걷기, 등산, 인라인스케이트, 달리기 등 상황에 맞게 설정하면 된다. GPS를 켜면 이동경로도 파악할 수 있다. 당일 뿐 아니라 주간, 월간 등 축적된 데이터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친구들과 계정을 연결하면 서로 경쟁하며 운동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이 가는 건 스마트 키보드다. 느낌표·물음표 등 자주 사용하는 기호를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고, 손 크기에 따라 키보드 크기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사용자의 문자 입력 습관을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해 오타율을 75.3%까지 줄여준다.
◇스마트키보드는 사용자의 손 크기와 기호에 따라 키보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스마트 알리미도 유용하다. 자동으로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검색해 "오후에 비가 올 예정입니다. 우산 챙기는 것 잊지 마세요" 등의 날씨 정보를 알려준다.
아울러 Q메모 플러스에 '합정동 전통시장에서 쌀 구매'라고 적은 후 위치를 태그하면 사용자가 합정동에 갔을 때 "현재 위치에서 확인해야 할 메모가 있습니다"라며 미리 저장해둔 메모를 상기시켜 준다.
또 회의 중에 걸려 온 전화를 받지 못했을 경우 부재 중 전화를 재확인 시켜주며, 배터리가 30% 밑으로 내려가면 절전 모드를 권유하는 알림이가 뜬다. 자주 무언가를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사람들에게는 톡톡히 개인비서 역할을 할 것이다.
◇LG전자는 최초로 쿼드HD를 탑재한 G3를 출시했다.(사진=LG전자)
G3에는 국내 최초로 쿼드 H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해상도는 2560×1440으로 HD의 4배, 풀HD의 2배에 달한다. 화질에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육안으로 HD인지, 풀HD인지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다.
QHD와 레이저빔 등 전력 소모량이 높은 기능들이 탑재됐기 때문에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지 않을까 우려됐다. G3는 3000mAh의 탈착식 배터리를 제공한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인 'G2'에 비해 13% 가량 늘었고 배터리 지속시간은 8% 늘었다고 한다.
스피커 위치는 사용하는데 불편했다. 뒷면 왼편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닥에 놓고 영상을 보거나, 손으로 쥐는 경우 스피커를 막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방수·방진 기능이 채택되지 않은 것도 다소 아쉬운 점이다.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영업담당 부사장은 "사용자들이 특정 상황에서 쓰는 특정 기능 때문에 다른 기능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 기술을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지만,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리거나 비에 젖는 경우는 흔하기 때문에 생활 방수는 유용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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