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현지시간)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SA)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올해 중국의 휴대폰 시장 규모를 870억달러로 추산했다. 600억달러의 미국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SA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휴대폰 판매 규모는 전년대비 5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이다.
닐 모스턴 SA 전무이사는 "성숙기에 접어든 미국의 휴대폰 시장이 중국에게 왕관을 넘겨주게 됐다"며 "중국은 이미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시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SA는 10억명이 넘는 중국의 휴대폰 사용 인구에 비해 3G·4G 이용 비율이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가입자 중 70%가 아직 2G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무한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26일 중국 산업정보화부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휴대폰 사용 인구가 12억520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4월 한 달에만 344만2000명이 증가했다.
특히 문자메세지 전송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무선인터넷 등 데이터 통신량이 급증하고 있는 점은 3G·4G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저가 모델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점도 시장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중국 로컬 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의 리서치 결과, 삼성전자가 18%의 시장 점유율로 글로벌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을 뿐이다. 애플(10%)은 레노버(12%), 샤오미(11%), 쿨패드(10%)에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디 오 SA 선임애널리스트는 "
삼성전자(005930), 화웨이, 레너버 등 주요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며 중국 전역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최신 기종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만족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저가폰 중심의 시장 구도는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는 독이 됐다. 높은 출고가와 통신사들의 보조금을 앞세운 미국 시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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