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해외사업 나란히 '경고등'
롯데마트 1분기 해외사업 적자 528억원..182%↑
이마트도 222억 원 적자..75.3%↑
2014-05-30 09:22:23 2014-05-30 09:26:32
[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출점규제와 강제휴무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가 해외사업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 해외법인들의 적자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규모로 확대됐으며 매출도 큰 폭 감소했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적자가 70% 정도 늘어 적자규모가 해외법인들의 전체 매출의 5분의1 수준이나 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법인 6곳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6229억 원, 당기순손실은 5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0.2%나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82.9%나 증가한 수치다.
 
통상 해외에 적극적으로 출점을 하면 매출은 증가하지만 초기진입 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롯데마트는 외형성장도 실패하고 적자규모만 3배 규모로 확대됐다.
 
가장 많이 점포를 낸 중국시장이 경쟁과열로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이 원인이다.
 
롯데마트의 현재 중국점포수는 107개 국내점포(108개) 수와 비슷하며 이외 인도네시아 36개, 베트남에 7개점이 있다.
 
실제 롯데마트 해외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큰 중국법인인 롯데마트 차이나(Lotte Mart China Co., Ltd.)는 당기순손실이 큰 폭 증가해 전체 해외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
 
 
 
롯데마트 차이나는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이 31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5억원에 비해 무려 7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 역시 3095억 원에서 2466억 원으로 20.3%나 감소했다.
 
중국이 롯데마트 밀집지역에 토종브랜드를 적극 유치하며 시장을 과열시킨 결과라는 분석이다.
 
유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롯데마트가 밀집돼 있는 지역에 중국 토종브랜드들이 들어서며 경쟁이 심화된 결과"라며 "중국정부가 자국 유통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기 때문에 중국시장은 세계 유통 1위기업인 월마트도 고전할 정도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롯데마트는 1분기에 이미 점포를 한 곳 정리했으며 2분기에도 3~4개의 점포를 정리해 부실점포를 구조조정하고 있다"며 "또 올해 중국에 20개점을 신규출점하려 했었지만 7개로 줄이고 대신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법인(Lotte Vietnam Shopping Co., Ltd.)도 당기순손실이 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5%나 증가했으며, Lotte Mart Co가 38%, Qingdao Lotte Mart Commercial이 36.4%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법인들도 손실을 지속하거나 순이익이 감소했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 역시 해외 7개 법인의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이 2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6억원에 비해 75.3%나 증가했다.
 
 
 
매출(1078억 원)도 같은 기간 9%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해외법인들의 적자규모가 전체 매출의 5분의 1수준이 됐다.
 
중국 6개 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큰 상해이매득초시유한공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195억 원)이 같은 기간 152.1%나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다만 상해신이백화유한공사 등 나머지 4개 중국법인은 적자규모가 줄었으며, 무석이매득구물중심유한공사는 규모는 작지만 당기순이익(3억5600만원)이 483% 증가했다.
 
업계는 이마트가 올해도 중국 1개점을 철수했고 현재 중국점포수가 10여개 수준 밖에 안돼 향후 중국사업을 모두 정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출점규제와 강제휴무 영향으로 성장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13조353억 원)이 전년에 비해 2.8% 증가에 그쳤으며 롯데마트는 같은기간 매출(8조8365억 원으로)이 되레 1.3% 감소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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