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주택가격과 주가 폭락의 여파로 지난해 미국 가구의 보유 자산가치가 무려 11조2000억달러나 감소했다.
12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미국 가계의 순자산은 51조5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8%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전 4년간의 자산 증가분이 한해 동안 증발한 셈이다.
금융위기가 심화된 4분기 동안에만 가계 자산가치는 5조1000억달러가 감소, 연율 기준으로 31% 감소했다.
미국의 가계 자산은 2007년 2분기 64조4000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현재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가계 보유 주식가치가 1조6800억달러 줄어들면서 주식 시장 폭락의 여파를 그대로 반영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연금자산 제외한 가계 보유 주식가치는 9조9000억달러로, 10년전 기록인 11조300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밖에 뮤추얼펀드 가치는 7300억달러, 연금과 생명보험 관련자산 가치가 1조4600억달러, 부동산 가치는 937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보유자산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하반기중 실질 소비는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0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소비가 이처럼 줄고 대출받기도 힘들어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계 부채는 전년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1950년대 이후 가계 부채가 5% 미만으로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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